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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에 입학 포기하려다 등록금 대신 내준 선배 만난 연세대 신입생이 한 말

등록금이 없어 대학 입학을 포기하려던 학생이 등록금 지원을 받은 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감사 후기를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연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지 못하고 있던 학생이 한 남성의 도움을 받은 뒤 남긴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어릴 때부터 이어진 가난 탓에 연세대에 합격했음에도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지 못하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당시 A씨의 가족은 여러 곳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밀린 빚과 생활비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에 해당 사연을 접한 연세대 석사 졸업생 황형구(32) 씨가 바로 한 학기 등록금 300여만원을 보내줬다는 후문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이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A씨의 후기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설마 일면식도, 신용도 없는 스무 살짜리 애한테 그런 큰돈을 빌려주시겠어?'라는 생각에 쉽게 연락을 드릴 수 없었으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분께 연락을 드렸다"며 소감을 올렸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학생에게 거금 300만원을 빌려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기에 A씨는 황씨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이어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걸 경험한 것 같다"고 적었다.


평생 흔히 겪기 힘든 일을 겪은 A씨는 나중에 자신 같은 학생들을 위해 후원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감동적인 사연에 누리꾼들은 댓글로 "나도 등록금 딱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겠다", "삶이란 건 역시 축복"이라며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한 누리꾼은 "정 힘들면 방 한 칸을 무료로 내어주겠다. 아들이 있기에 선뜻 방 드리고 싶었다"며 또 다른 감동적인 댓글을 남겼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뻔했던 여학생의 사연은 또 다른 기적이 돼 선행의 '선순환'을 이끌어냈다.    


아래 해당 글 전문이다.


대숲 저 입학할것같아요.. (#62596번째 외침 후기입니다)


대숲에 제보를 한지 몇시간이 지나고 페북에 접속했는데 좋아요와 댓글 수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는 분들도 정말 많았고요. 그래도 '설마 일면식도 없는, 신용도 없는 고작 20살짜리 애한테 그런 큰 돈을 빌려주시겠어?'라는 생각에 쉽게 연락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이대로 포기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염치없지만 한 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요. 흔히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말하잖아요, 그걸 경험한 것 같아요. 사실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정말 그자리에서 등록금을 떡하니 보내주신거 있죠?? 이 은혜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국가장학금이 나오면 그것과, 알바비 열심히 모아서 최대한 빨리 드리려구요! 덕분에 오늘 등록금 잘 내고 수납 완료 문자까지 받았습니다!

등록금 외에 생활비 모금을 따로 해주셨더라고요.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어 죄송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적은 돈이라 도와줬다고 하기 민망하시다던 선배님! 저한텐 정말 크고, 의미있는 돈이에요. 밥 몇번을 사먹고, 책 몇권을 읽을 수 있는 돈인걸요!! 덕분에 읽고싶었던 책 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정말 감사해요, 고이 간직해뒀다가 대학 생활에 꼭 필요할때 쓰겠습니다! 아직 기숙사비가 남았지만 남은 한달간 근처 공장에서 알바하면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숲, 이번일로 많이 배웠어요. 솔직히 제가 어른의 입장으로 저같은 학생을 본다면 똑같이 행동할 수 없었을거에요. 부유함의 문제를 떠나, 마음가짐의 문제잖아요.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저도 나중에 돈을 많이벌든 적게벌든 저같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후원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