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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컵라면'에 뜨거운 물 붓고 4분 기다리면 '하트' 뿅뿅 생긴다

농심의 인기 라면 '너구리'는 오직 큰 사발면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인사이트Facebook '@nongshim'


4분 뒤 만날 수 있는 너구리의 '핑크빛' 시그널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어구리~"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구리'는 지난 198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국민을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게 만드는 농심의 장수 라면이다. 깊고 개운한 국물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으로 국내산 다시마를 통해 맛과 영양을 더해준다.


'라면'하면 생각나는 뜨거우면서 얼큰한 국물. 농심은 우동에 얼큰함을 결합해 너구리를 만들었다. 최초의 '우동' 콘셉트 라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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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nongshim'


너구리는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하고 이듬해 15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연간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셀러 라면으로 성장했다.


농심은 '너구리컵', '너구리 큰사발면'에 이어 지난 2017년 2월 '볶음 너구리'를 출시하며 소비자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그런 너구리에 우리가 잘 모르는 비밀이 있다. 따로 홍보하지 않아 농심 관계자들만 안다는 너구리의 비밀은 바로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변온 잉크'다.


인사이트Facebook '@nongshim'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열기가 뚜껑으로도 전달되는데 농심은 그 열기를 이용해 라면이 다 익어갈 3~4분 즈음 소비자가 감지할 수 있도록 색이 변하게 만들었다.


4개월 전만 해도 '끓는 물에 4분 조리 쫄깃쫄깃 오동통통 내 너구리!!'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빛 타원이 노란색으로 변했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농심은 지난해 11월께 너구리 캐릭터 모양을 확대한 디자인으로 용기 패키지를 변경하고 너구리 눈에 변온 잉크를 적용했다.


실제 너구리 큰 사발면에 물을 붓자 마스코트 너구리의 눈에 분홍빛 하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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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너구리 큰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지 1분이 지나자 서서히 짙어지는 핑크빛 하트. 3~4분이 지나자 완전한 형태를 띈다./ 사진 = 인사이트


하지만 같은 너구리여도 모든 컵라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너구리의 하트 눈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큰 사발면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바로 '펫(pet) 필름'과 변온 잉크의 관계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그냥 종이에 인쇄하면 색이 죽어 면적이 큰 사발면의 색감을 살리는 차원에서 펫 필름을 입힌다"며 "적용된 변온 잉크는 단순히 색 변화뿐만 아니라 모양(하트)을 나타나게 하는 거라 펫 필름이 코팅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너구리의 비밀.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너구리 큰 사발면 한 젓가락 어떨까. 마침 추워진 날씨에 칼칼하면서 따끈한 국물이 당길 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