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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실력에 실망해 결국 중국 떠나는 리피 감독이 '2년' 동안 받은 연봉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71)가 아시안컵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명장 마르첼로 리피(71)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25일(한국 시간) 리피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이 끝난 직후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기로 중국 대표팀과 계약 기간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에만 18분 펑샤오팅과 31분 류이밍의 어이없는 실수로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 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리피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오늘 밤은 그렇지 않다"라며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용납될 수 없다. 집중력 부족으로 나온 실수에 화가 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기에 걸려 목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한 장면에서 그가 얼마나 씁쓸해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리피 감독은 1995~1996 유럽챔피언스리그 시즌에 유벤투스의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만들어낸 명장이다.


2013년에는 중국 리그로 넘어와 광저우 헝다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ESPN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말부터 리피 감독에게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고 약 2년여 동안 중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2,800만 달러(한화 약 316억원)에 달하는 거액 연봉을 받기도 했다.


중국 대표팀을 맡은 후 리피 감독은 명성에 맞는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2017 동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쳤고, 가장 목표로 삼았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의 마지막 중국 대표팀 감독 역할이었던 아시안컵에서도 한국과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리피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영향력이 큰 나라인 중국을 이끌어 영광이었다"라며 "중국 대표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전한 뒤 2년 동안 이끌던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