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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에게 '찬밥' 주고 아들이 쪽쪽 '빨고' 남은 간장게장 껍데기 던져준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상을 차리느라 정신없어 뒤늦게 식탁에 앉은 며느리에게 남편이 먹다 남은 게 껍데기를 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불굴의 차여사'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제아무리 며느리가 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구'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도 며느리를 식구로 생각하지 않고 따뜻한 밥 한 공기, 맛있는 반찬 하나 먹지 못하게 한 시어머니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면전에 할 말 다 쏟아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5년 차 33살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서러웠던 사연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편과 연애 때부터 시어머니의 끔찍한 아들 사랑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해 자신이 식구가 되면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A씨를 아니꼽게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A씨를 가장 서럽게 했던 것은 음식 문제였다.


시어머니는 항상 남은 찬밥은 무조건 A씨 앞에, 맛있는 반찬은 A씨와 가장 먼 곳에, A씨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숨겨두는 등 먹을 거로 A씨를 차별했다.


시어머니의 이런 행동 때문에 남편과도 지겹도록 싸워왔지만,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는 "내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그러냐"며 도리어 성을 냈다.


그러던 중 며칠 전, 맛있는 게장이 선물로 들어왔다기에 남편과 함께 시댁을 방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불굴의 차여사'


이날도 A씨는 오자마자 상을 차렸고 가족들이 밥을 반 이상 먹었을 즈음에나 겨우 식탁에 앉았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식탁에서 A씨에게 찬밥을 들이민 것은 물론, A씨가 게장을 하나 집어 드니 젓가락을 '탁'하고 쳤다.


그러고는 남편이 대충 먹은 게장 그릇을 끌어다 주며 "여기 살 많이 남았으니 이것부터 발라먹어라"라고 말했다.


정적이 흘렀다. 남편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한마디 하려는 순간, A씨는 벌떡 일어나 찬밥을 싱크대에 버렸다.


곧바로 겉옷과 가방을 챙겨 나가려 하니 뒤에서 시어머니가 미친 것 아니냐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불굴의 차여사'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A씨도 한마디도 지지 않고 쏘아붙였다.


"나도 우리 집 귀한 딸이에요! 이제 더럽고 치사해서 안 먹을 테니 아까운 찬밥, 게 껍데기 어머니나 잡수세요"


A씨는 뒤따라 나오려는 남편에게도 "나 쫓아오면 너희 엄마가 나 죽이려 들 테니까 그냥 너 혼자 대우받고 맛있는 거 많이 처먹어"라고 소리쳤다.


A씨는 그렇게 혼자 시댁을 나섰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속은 후련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며느리를 잔반 처리하는 개 취급했었네", "속이 다 시원하다", "앞으로 시어머니 보지 마라" 등 함께 열을 올렸다.


한편 이후 A씨는 남편과는 대화로 풀고 당분간 시댁 발길을 끊기로 했다는 '사이다' 후기까지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