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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매장 피팅룸에는 왜 혼자만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는 고객에게 피팅룸에 1인만 입장할 것을 요구한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 직접 취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gettyimagesBank


현직 관계자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단축"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친구가 옷이 잘 어울리는지 골라주고 싶은데 피팅룸에 같이 못 들어가게 해요."


인천 남동구에 사는 장모(27·여) 씨는 집 인근 쇼핑몰에 있는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 매장에 갔다가 피팅룸에 있는 직원에게 제지 당했다. 피팅룸 칸에 같이 들어가려 한 이유에서다.


이 같은 조치는 장씨에게만이 아니었다. 해당 직원은 장씨 이후에 들어온 모녀에게도 "함께 들어가실 수 없다"며 막아섰다. 모녀는 "어머니 옷을 골라주겠다"며 함께 입장하려던 참이었다.


이는 '유니클로'에서 뿐만이 아니다. '에이치앤엠(H&M)', '자라(ZARA)' 등도 마찬가지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2명 이상 들어가면 대기 시간 길어져


실제로 A브랜드의 전직 관계자인 최모(24·여) 씨는 "피팅룸 한 칸당 한 명의 고객만 들어갈 수 있다"는 피팅룸 매뉴얼을 공식적이고도 엄격히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고객 요청이 빗발쳐도 해당 매뉴얼을 고집할 이유는 다양하다. 최씨는 "여러 이유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두 명 이상 들어가면 대화가 길어져 피팅룸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다른 고객의 대기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최근 SNS 활동이 활성화되며 '인증샷', '인생샷' 등을 찍는 트렌드 때문에 젊은 소비자는 칸 내에서 사진 찍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난 방지, 안전 예방 목적도 있어


최씨는 "함께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칸에 들어가 있는 고객이 지인이라며 대기하는 다른 고객을 건너뛰고 그곳으로 가려는 이도 한둘이 아닐 것"이라며 공정성의 이유도 설명했다.


또 같은 브랜드의 현직 관계자인 김모(24·여) 씨는 해당 매뉴얼에 대해 도난 방지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피팅룸 관련 메뉴얼에는 고객 1명이 피팅룸에 들어갈 때마다 착용할 옷을 한 벌 한 벌 점검하고 개수를 제한하는 것도 있는데,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직원은 옷더미에 액세서리 등 작은 제품을 숨기진 않았는가, 보안용 태그가 모두 달려 있는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날카로운 핀으로 구성된 보안용 태그가 잘못 달려 고객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 예방 목적도 있다.


두 명 이상이 한 번에 들어갈 경우, 이러한 의상 점검 절차가 길어지고 혼선이 온다고도 전했다.


다만 김씨는 "같은 칸에만 들어갈 수 없을 뿐, 피팅룸 자체에는 함께 입장할 수 있다"며 "고객이 같은 칸에 두 명 이상 들어가길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매니저 등 책임자의 허가 아래 가능토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상의 이유는 물론, 고객과 사측 간에 생길 수 있는 사소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니 양해 바란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