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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졌는데도 인사하려 한국 벤치 찾아와 서서 기다린 '명장' 리피 감독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쓰디쓴 패배에도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을 보였다.

인사이트인사하는 리피와 벤투 감독 / 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세계적인 명장은 달랐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쓰디쓴 패배에도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을 보였다.


지난 17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뒤 한국 벤치로 향했다.


벤투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쓰라린 패배 탓에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존중을 표시하려 한 것이다. 


이때 벤투 감독은 모든 한국 선수와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리피 감독은 자리에 멈춰 섰다.


JTBC


그리고 벤투 감독의 격려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한국 감독과 선수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인사를 나누던 중 놀라 리피 감독에게 달려갔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리피 감독은 올해 71세, 벤투 감독은 49세였지만 이들은 20년 넘는 세월을 넘어 '축구'를 매개로 교감했다.


인사이트뉴스1


리피와 벤투 감독의 이 같은 모습은 중계 화면에도 잡혀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던 세계적 명장의 품격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리피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조국에 4번째 우승을 안긴 명장이다.


유벤투스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으며, 중국 리그 진출 후에는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의 사령탑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