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청부살인' 하려한 딸 재판서 "모두 내 탓"이라며 선처 호소한 어머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미스 함무라비'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딸의 청부살인 미수 혐의를 처벌하는 재판장에 들어선 어머니는 눈물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딸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린 임모(32) 씨의 존속살해예비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딸 임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인 임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재판에서 임씨의 어머니는 "오랜 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딸을 내가 많이 억압하면서 스트레스를 줬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미스 함무라비'

앞서 임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메일을 통해 심부름업체에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어머니 살해를 의뢰했다.

임씨의 범행은 남편 A씨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드러났다. 임씨의 이메일을 몰래 훔쳐보던 남편은 장모의 청부 살해 시도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임씨는 "어린 시절, 강압적인 어머니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살해를 청부받았던 심부름업체 운영자 정모(61)씨는 임씨 친모를 실제로 살해할 의도가 없으면서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함께 구속기소 됐다.

이들의 다음 공판기일은 1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린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