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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누나가 이혼한 제게 '조카 둘'을 4년 동안 데리고 살라네요"

이혼 후 혼자서의 삶을 즐기는 남성에게 작은누나가 "내 두 딸좀 데리고 살아"라는 부탁들 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너 이혼해서 이제 혼자 살잖아. 내 딸(큰 조카)이 4년 동안 대학 다닐 동안 집 좀 쓰게 해줘"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했다가 실패를 겪어 이혼한 30대 후반 남성 A씨에게 누나는 이렇게 부탁(?)을 해왔다.


게다가 작은 딸도 서울에 있는 미술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 신세지겠다는 이야기도 해왔다. 생활비를 보내준다고는 하지만, 얼마인지 듣지도 않고 A씨는 누나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싫어. 안돼. 돌아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5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은누나에게서 4년 동안 조카 '둘'을 책임져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은누나는 A씨에게 "너의 큰 조카가 인서울 대학에 합격했는데, 기숙사는 못 들어가고 자취는 불안하니 '졸업'할 때까지 신세 좀 지자"라면서 "고3인 작은 조카는 미대 입시 준비하는데, 학원 다녀야 하니 같이 좀 살게 하고"라고 말했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 지경이 된 A씨는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생활비를 얼마씩 보태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액수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작은누나는 매형을 끌고 직접 A씨를 찾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니, 어차피 너 이혼하고 혼자 살잖아!", "혼자 사는 녀석이 가족끼리 좀 봐주고 하면 어디가 덧나니?", "너, 정말 내 동생 맞아?"


A씨는 작은누나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조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자신의 영역을 내주면서까지 도와줘야만 하는 걸까.


그의 어머니는 "너도 혼자 사는데, 아이들이랑 살면 집안도 북적대고 사람 사는 집 같을 거 아니니"라면서 "데리고 살아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너무도 큰 스트레스에 휩싸여버린 A씨. 그는 자신의 싱글라이프와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 사이에서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방송인 유병재가 자신의 누나에게 거의 '1억'이라는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요즘, 보기 드문 가족 간의 정을 볼 수 있는 스토리였던 덕분이다.


이 사연만 보면 조카들에게 집을 내어주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누리꾼들은 "학비가 모자라서 도와주는 거면 몰라도, 아예 같이 사는 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