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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에 새언니가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사 왔어요"

새언니는 시어머니가 브랜드까지 콕 집어 말했기에 곧이 곧대로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사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저글러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아이 됐어. 난 OO 좋아하니까 그냥 이거 하나만 사다 줘도 돼~"


자식이 뭘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자동응답처럼 나오는 부모님의 단골 멘트다.


자식들에게 행여나 부담될까 대충 둘러대신 것이지만, 대부분의 자식은 저 말을 듣고도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척척 맞춰 선물해드린다.


그런데 '척하면 척' 아는 부모·자식 관계가 아닌, 가족이 된 지 얼마 안 된 고부 관계에서 이 같은 멘트를 들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생신에 새언니가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사 왔다는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목만 보면 새언니가 무턱대고 '가성비 甲' 케이크를 사 온 듯하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다.


글쓴이 A씨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러했다. 얼마 전, 작년에 결혼한 오빠네 부부와 함께 맞는 첫 어머니 생신이었다.


식사가 끝난 뒤, 커피 한잔하면서 선물도 드리고 케이크를 나눠 먹으려 다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과상을 준비하는 새언니를 보고 A씨는 그만 두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새언니가 사 온 케이크가 바로 가성비의 대명사 '코스트코 치즈케이크'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평소 같았으면 맛있게 먹을 케이크지만, 시어머니 생신에 어울리는 케이크는 분명 아니었다.


윗부분이 투명하게 랩으로 씌워지고 가격, 성분표마저 고스란히 붙어있는 케이크를 보고 A씨와 부모님은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후 오빠네 부부가 돌아가고 A씨는 어머니께 "바로 앞에 예쁜 케이크 파는 빵집도 있는데 왜 이거 사 왔대?"라고 퉁명스레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좋아하는 케이크 있냐고 물어보길래,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면 된다고 말하긴 했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냥 물어봤을 때 생각난 케이크가 그거여서 말했는데 진짜로 그걸 사 올 줄은 몰랐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으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홈플러스(Homeplus)'


A씨도 기왕이면 고급스러운 호텔이나 유명한 빵집 케이크를 준비하길 바랐는데 가격표 그대로 붙은 코스트코 케이크를 들고 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어머니 생신 당일은 마트 휴점일이라 전날 사 온 케이크였다.


A씨는 "나였으면 최소한 다시 한번 묻거나 더 좋은 것으로 사 왔을 것"이라며 "자식이라면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도 더 좋은 것을 당연히 사드리고 싶지 않냐"고 누리꾼들에게 되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조금 엇갈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부분의 누리꾼은 "브랜드까지 콕 집어 말해놓고 서운해하는 거냐"며 "휴점일이라 미리 전날에 거기까지 가서 사 온 것 같은데 오히려 새언니에게 너무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치즈케이크라고만 했으면 충분히 새언니도 좋은 제과점의 치즈케이크를 사다 줬을 거라는 것이다.


고부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언니가 시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따랐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그래도 코스트코 케이크를 처음 맞이하는 시어머니 생신에 가져온 것은 센스가 없어 보인다"며 "정 긴가민가하면 두 개를 사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잘잘못을 떠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언니는 어머니가 한 말을 듣고 굳이 먼 곳까지 가서 케이크를 샀다는 사실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