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애견카페서 대형견에 끌려다녀 옷 찢어졌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받았습니다"

모든 동물을 좋아하던 여성은 애견카페에서 두려운 경험을 한 뒤 대형견을 무서워하게 됐다.

인사이트찢어진 A씨의 카디건 / 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한 20대 여성이 애견카페에서 훈련되지 않은 대형견에게 물린 뒤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15일 회사원 A(29) 씨는 지난 6일 서울 압구정 인근 애견카페에서 겪은 억울한 경험을 인사이트 취재진에 털어놨다.


A씨는 "이날 남자친구와 함께 애견카페를 찾았다가 대형 리트리버가 옷을 무는 바람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애견카페 측의 진심 어린 사과도 받지 못하고, 평소 동물을 좋아해 두려움이라곤 없었지만 "입마개가 없거나 여성 주인 등 통제가 불가능해 보이는 대형견은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A씨가 카디건 안에 입었던 원피스 / 사진 제공 = A씨


A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반려견을 키우는 등 개를 좋아하는 A씨는 애견카페 꼭대기 층 테라스의 대형견을 보러 갔다.


앞서 A씨는 해당 대형견이 애견카페에 놀러 온 반려동물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인다는 후기를 봤기에 내부에서 한동안 테라스를 지켜봤다.


A씨 커플은 한 커플이 오랫동안 테라스에서 놀다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사람에겐 난폭하지 않다고 생각해 테라스로 나갔다.


그러나 A씨 커플이 테라스로 나서 문이 닫히기도 전, 대형견은 A씨를 향해 달려들어 카디건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대형견에게 카디건 아래 원피스까지 찢어질 정도로 끌려다녔지만 차마 개를 때릴 수는 없었다. 결국 A씨 남자친구는 옷 대신 자신의 손을 대형견 입안에 집어넣어 제지했다.


대형견은 자신을 제지하는 A씨 커플에게 으르렁거린 뒤 다시 한번 A씨의 옷을 물었고, A씨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놀란 A씨가 소리친 후에야 부랴부랴 달려온 애견카페 직원은 대형견을 떼어놓은 뒤 A씨에게 이해할 수 없는 사과를 전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애견 카페 측은 "개가 여자를 좋아해서 그렇다", "안 그래도 강형욱님 동영상을 보고 있다", "앞으로 훈련시키겠다"고 말했고 이는 A씨에게 "변명을 위한 사과"로 들렸다.


인사이트A씨가 카디건 안에 입었던 원피스 / 사진 제공 = A씨


또한 애견카페 측은 찢어진 A씨의 옷에 관련해 다음 날 "유감스럽다"며 "최대 3만원까지 보상해줄 수 있다"고 연락했다.


대형견에게 끌려다닌 후 열과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었던 A씨는 보상보다 사과를 받고 싶어 "'유감이다'가 아니라 '죄송하다'가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애견카페 측은 오히려 분리된 대형견 공간에 들어간 A씨의 행동이 잘못됐다며 더 보상을 받고 싶다면 소송을 걸라고 대답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0일 민사소송을 걸었고 개인 SNS를 통해 애견카페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인사이트A씨 SNS 캡처


A씨의 SNS 글이 누리꾼 사이에서 이슈가 되자 처음엔 A씨의 계정을 차단했던 애견카페 측은 SNS 글을 지워주고 합의해주면 20만원을 주겠다며 연락을 취했다.


사과를 바랐던 A씨는 다시 한번 거절했고 이에 애견카페 측은 오늘(15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영업방해로 고소했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애견카페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문 앞에 크게 옷 조심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A씨가 컴플레인을 건다"며 본사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범죄처벌법 3조 25항에 따르면 사람에 해를 끼치는 버릇이 있는 개를 제대로 살피지 아니하여 나다니게 하는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의 형으로 처벌된다.


블로그와 SNS 등에 올라온 해당 애견카페 후기에는 대형견의 옷을 물어뜯는 버릇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