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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또 파업?"…협상 결렬돼 갈등 고조되는 KB국민은행 노사

'총파업' 이후 진행된 KB국민은행 노사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 측은 당초 예고한 2차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KB국민은행 노사, '총파업' 후 마라톤협상 진행 주말 12시간에 걸친 협상서도 합의 도출 못 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리딩 뱅크' KB국민은행 노사가 지난 주말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루 짜리 총파업 이후 진행된 KB국민은행 노사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당초 예고한 2차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차 파업 기간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 직전이다. 명절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의 2차 파업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KB국민은행 2차 파업 현실화되나…여전한 노사 간극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3일 약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실무 교섭과 대표자 교섭을 병행하는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합의에 실패했다.


여전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번 협상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페이밴드 폐지 협의가 중점이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거나 연장하는 제도며, 페이밴드는 성과에 따라 차등 연봉을 지급하는 제도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전 직원이 아닌 신입 직원부터 페이밴드를 적용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노조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는 페이밴드는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조정에서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사측은 노조가 요구했던 '성과급 300%' 지급을 수용했던 만큼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쪽이 굽히고 들어오지 않는 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노조, 사측 부당노동행위 법적 조치 나서


현재 노조는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8일 총파업 당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에게 파업 참가의 근태 등록을 지시한 데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일선 지점장의 파업 참가 방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 고발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이 조치는 노사 간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유보하기로 했던 조치다.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진행하려고 했던 진정과 고소, 고발을 동시 다발로 진행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중노위에 다시 한번 중재를 받아보기 위함이다. 사후 조정은 노조뿐만 아니라 사측도 함께 신청해야 조정이 가능하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KB국민은행 2차 파업 '불씨' 여전2차 파업 전 합의 도출 가능할까 


일각에서는 노조가 예고한 2차 파업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기도 문제다. 2차 파업 시기는 설 직전인 데다, 기간도 하루 짜리 단발성이 아니다. 무려 3일이다. 고객의 불편이 예상될 법한 시기인 셈이다.


물론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다. KB국민은행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한 만큼 이대로 파업에 돌입하면 이미지 타격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허인 KB국민은행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8일에 진행된 하루 짜리 총파업을 통해 KB국민은행 노사는 많은 점을 느꼈을 것이다. 1/3에 해당하는 직원이 총파업에 참가했지만 은행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오히려 인터넷과 모바일 금융 거래가 보편화된 '디지털 시대'를 맞은 은행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노사 모두 2차 파업이 부담스러운 상황인 가운데 과연 KB국민은행이 2차 파업 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까. 업계를 넘어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시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