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너 외동이지'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거 '욕'인가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또 들어봤을 "외동이냐"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 욕일까.
주위에서 "너 외동이지?"라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합니다.
외동이긴 했죠, 4살까지요. 이후에는 동생이 태어나서 장녀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4년이 지울 수 없는 역사였던 것일까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에서, 대외활동에서... 어딜 가든 "외동이냐"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형제자매 있냐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동생이 있는 걸 모르는 친구들도 뒤늦게 저한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더라고요.
궁금합니다.
대체 주변 사람들한테 "외동이냐"는 질문을 하실 때, 어떤 행동을 보고 그렇게 물으시는 건가요? 또, 그건 칭찬인가요? 아니면 욕인가요?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위 짧은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글쓴이의 질문을 접한 이들은 아주 좋은 의미이거나 아주 나쁜 의미,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봤을 때 혹은 자기 자신 위주로만 생각하는 사람을 봤을 때라는 설명이다.
고민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은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보다는 외동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적었다.
반면 일종의 편견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상황을 겪어본 일이 적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외동은 생활 속 사소한 배려를 잘할 줄 모른다. 이기적이어서 일부러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잘하지 못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위 사연의 주인공처럼 형제자매가 있음에도 "외동 같다"는 말을 들어봤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왕왕 있다. 반대로 외동인 사람 중 몇몇은 "너 정말 외동 같지 않다"는 말을 들어봤을 테다.
외동 여부와 성격이 무조건적인 연관성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동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우리 사회에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 누리꾼은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편견으로 가득 찬 외동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가장 무례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