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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너 외동이지'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거 '욕'인가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또 들어봤을 "외동이냐"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 욕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주위에서 "너 외동이지?"라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합니다.


외동이긴 했죠, 4살까지요. 이후에는 동생이 태어나서 장녀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4년이 지울 수 없는 역사였던 것일까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에서, 대외활동에서... 어딜 가든 "외동이냐"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형제자매 있냐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동생이 있는 걸 모르는 친구들도 뒤늦게 저한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더라고요.


궁금합니다.


대체 주변 사람들한테 "외동이냐"는 질문을 하실 때, 어떤 행동을 보고 그렇게 물으시는 건가요? 또, 그건 칭찬인가요? 아니면 욕인가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위 짧은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글쓴이의 질문을 접한 이들은 아주 좋은 의미이거나 아주 나쁜 의미,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봤을 때 혹은 자기 자신 위주로만 생각하는 사람을 봤을 때라는 설명이다.


고민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은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보다는 외동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적었다.


반면 일종의 편견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상황을 겪어본 일이 적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이들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외동은 생활 속 사소한 배려를 잘할 줄 모른다. 이기적이어서 일부러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잘하지 못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위 사연의 주인공처럼 형제자매가 있음에도 "외동 같다"는 말을 들어봤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왕왕 있다. 반대로 외동인 사람 중 몇몇은 "너 정말 외동 같지 않다"는 말을 들어봤을 테다.


외동 여부와 성격이 무조건적인 연관성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동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우리 사회에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 누리꾼은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편견으로 가득 찬 외동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가장 무례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