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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160만원'짜리 '백팩' 사달라고 한 제가 철없는 건가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받고 싶은 입학 선물로 명품 백팩을 골랐다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중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겨울방학, 학생들은 바쁘다. 다가오는 새 학기를 맞아 벌써 새 학용품이며 새 신발 따위를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께 명품 백팩을 사 달라고 했다가 곤란을 겪었다는 어느 여중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양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양에게는 12살 차이가 나는 큰 오빠가 있고, 큰 오빠는 이미 결혼을 했다. 


며칠 전, A양 가족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함께했다. 오빠와 아내인 A양의 새언니도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는 곧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A양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A양의 부모님은 혹시 받고 싶은 입학 선물이 있냐고 물었고, A양은 가방을 하나 갖고 싶다고 말했다. A양은 "사실 몇 달 전부터 보던 가방이었는데, 프랑스 유명 브랜드 백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A양이 실제 첨부한 가방 이미지 / 지방시


부모님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데 그 정도는 해 주겠다"며 다음 주에 함께 사러 가자고 약속했다. 이때 새언니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


A양은 "새언니가 '이제 고1인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비싼 가방이 필요하냐. 험하게도 쓰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A양의 부모님이 괜찮다고 했지만 새언니는 "고등학생이 메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꺾지 않았다.


160만원대의 가방 하나를 두고 팽팽히 갈린 의견에 A양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조언을 구하며 글을 끝맺었다. 글 마지막에는 실제 자신이 봐 두었던 가방 이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양의 부모님과 새언니처럼 두 갈래로 나뉜 반응을 보였다. 


형편이 된다면야 그게 무슨 사치겠냐는 의견도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고등학생이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사연에는 A양 가족의 경제적 형편이 설명되지 않아 더욱 의견이 엇갈렸다. 


명품 가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이들은 "불량 학생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학교 다니면서 막 멜 수 있는 편안한 가방이 좋지 않겠느냐"고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가방을 살지 말지, 여부는 사연의 주인공인 A양의 결정에 오롯이 달렸다. 갑론을박을 벌인 누리꾼들은 그러나 특정 부분에서는 A양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고른 가방, 안 예쁘다"


하루가 지나 후기를 남긴 A양은 "일단 다른 가방으로 보고 있다"며 소위 '등골 브레이커' 논란이 일 뻔했던 사연을 그렇게 일단락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