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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필리핀 아내는 고향에 돌아갈 여비조차 없었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달 9일 필리핀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한 필리핀 아내가 건강이 안 좋은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겐 고향에 돌아갈 자비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달 9일 필리핀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그녀는 지난 2011년, 나이 차이가 스무 살 넘게 나는 50대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아내는 건강이 안 좋은 남편 대신 이런 저런 일을 다니며 한 달 120만원 남짓한 수입으로 생계를 책임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그러나 시신으로 발견된 필리핀 이주여성에겐 고향에 돌아갈 여비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필리핀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산 시간은 자그마치 7년.


하지만 비극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 여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필리핀 이주여성의 시신은 고향으로 돌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 장례식이 열렸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한국으로 시집갔던 여성은 7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돼서야 부모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딸의 장례만이라도 치러주고 싶어 하는 유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지역 공공기관과 시민단체가 성금을 모은 후에야 시신은 필리핀으로 운구될 수 있었다.


한편 남편은 부부싸움 중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였을 뿐 가정폭력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7년이나 살았지만 주변에 연락하는 지인이 없었기에 남편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 또는 입증해 줄 친구도, 동료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