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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할아버지는 매일 손녀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폐암에 걸린 후 삶을 포기했던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꿈같은 3년을 선물한 건 어린 손녀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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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폐암에 걸린 후 삶을 포기했던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꿈같은 3년을 선물한 건 어린 손녀딸이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죽음을 예감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에게 마지막 덕담 한 마디를 남긴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일본 유명 사진작가 노구치 신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4월 폐암 4기를 선고받았다.


병을 알게 된 직후 할아버지는 삶에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는 사실에 인생을 포기한 듯 행동했고, 가족들의 만류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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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하루 쇠약해져 가던 할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 환하게 웃음 짓곤 했는데, 모두 해맑은 둘째 손녀 코토요 덕분이었다.


할아버지는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었으나 코토요와 다른 손녀들이 찾아오는 날이면 아픈 몸도 잊고 직접 튀김을 튀겨주는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손녀가 무럭무럭 커 갈수록 할아버지의 병은 점점 악화됐다.


코토요가 장성하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뜰 것이라 직감한 할아버지는 그날 이후 자신의 방에 손녀를 불러 여러가지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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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코토요를 앉혀 놓고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풀어놨다. 또, 강인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노구치 신과 코토요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찾아간 날에도 할아버지는 손녀와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평소와 다른 씁쓸함이 서려 있었다.


코토요와 함께 마지막 사진을 찍은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9월, 할아버지는 자신의 방에서 잠든 듯이 죽음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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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코토요는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죽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코토요는 아빠인 노구치 신에게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는 거야?"하고 몇 번이고 되물었다.


하지만 그런 코토요도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그가 완전히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코토요는 매일 할아버지 사진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노구치 신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나도 아버지가 그립지만, 딸 코토요가 더욱 그리워하는 듯하다. 아직도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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