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새벽까지 야근한 다음 날 '남친 목소리' 안 들렸던 여성이 받은 '병명'

최근 반복되는 야근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여성이 하루아침에 남성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드문 청각장애를 진단받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새벽까지 이어진 업무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쪽잠에 빠진 여성.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자신을 깨우는 남자친구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던 순간, 여성은 등골이 오싹해진 기분을 느꼈다.


무언갈 말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기 때문.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하루아침에 남성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게 된 여성이 특이한 청각장애를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AsiaWire


중국 푸젠성 샤먼에 사는 여성 첸(Chen)은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급하게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검진 결과 첸은 일반적인 청각장애와는 다른 '역경사형 난청'(reverse-slope hearing loss, RSHL)을 진단받았다.


역경사형 난청은 저주파로 갈수록 청력손실이 심한 난청 유형에 속한다. 고주파수에 해당하는 소리는 들리지만, 저주파수에 해당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즉, 여성이나 아이의 음성은 들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


인사이트AsiaWire


이비인후과 전문의 린 샤오칭(Lin Xiaoqing)에 따르면 이 역경사형 난청은 1만 3천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며, 유전적 요인이나 난청, 현기증, 이명(귀울림)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린 샤오칭은 첸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하면서 혈관에 문제가 생겨 청력이 손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첸은 최근 회사 업무가 많아지면서 늦게까지 야근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스도 극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자친구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전날 밤, 첸은 구토와 이명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현재 첸은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영원히 들을 수 없게 될까 봐 무섭다"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