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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생이 지금도 즐긴다는 넥슨 '대표 아재' 게임 5가지

20·30대의 학창시절 재미와 추억을 책임졌던 넥슨의 효자 게임들을 모아 소개한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우) 게임 '바람의나라'


20·30대의 학창시절과 함께한 넥슨 게임들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만나자! 이따 꼭 게임 접속 해야 해!"


80·90년대 생이라면 한 번쯤은 꼭 해본 말이거나 들어본 말일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황금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방과 후 친구들과 '게임 속 세상'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자주 했을 것이다. 특히 남성이라면 더더욱. 


그 중심에는 '게임 한류'의 중심이자 현재 매각설 때문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넥슨이 있다.


20·30대의 학창시절 재미와 추억을 책임졌던 넥슨의 효자 게임들을 모아 소개한다. 


1. "응답하라 1996!"…요금 때문에 등짝 스매싱 부르던 '바람의나라'


인사이트게임 '바람의나라'(구버전)


바람의나라는 'PC·인터넷'이 흔하지 않던 1996년에 국내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됐다. '온라인게임'이라는 용어도 생소하던 그 시절, 대부분의 유저는 'CD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는 당시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바람의나라의 성공 이후, 한국은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바람의나라 출시 당시는 PC통신 시절이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는 만큼 전화요금을 내야했다. 때문에 아이들은 '전화요금 폭탄' 때문에 부모님들의 '등짝 스매시'를 맞기 일쑤였다.


이후 넥슨이 바람의나라 요금을 정액제로 바꾸면서 부모님께 요금을 받기 위해 각종 재롱을 부리던 아이들도 있었다.


바람의나라는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아 지난 2011년 기네스북에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올해 출시 예정인 '바람의나라: 연' / YouTube '넥슨 YouTube'


바람의나라는 출시 당시 99레벨이었던 최대 레벨 제한이 지금은 799레벨로 오를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만큼 옛날 아이들이 즐기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아재'들이 게임에 접속해 향수를 느끼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05년 바람의나라를 무료화하면서 게임의 그래픽 전체를 새로운 게임 수준으로 리뉴얼했다. 이후 환수(펫), 천마전(AOS), 바람연대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쉬지 않고 추가하고 있다.


또한 바람의나라는 지난해 출시 22주년을 기념해 '2'의 아이콘인 홍진호를 모델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바람의나라를 향한 넥슨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넥슨은 올해 바람의나라 구버전의 모습을 담은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한다고 밝혀 많은 바람의나라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 '대체 불가'한 감성·콘텐츠로 승부한다…'마비노기'


인사이트Facebook 'nexon.mabinogi'


'아름다운 음악, 다양한 이야기, 색다른 시스템'…지난 2004년 정식 출시된 이후 어느덧 15년차에 접어든 '마비노기'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마비노기는 단순히 전투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강해지는 기존의 온라인게임과 달리 양털깎기, 요리, 음악연주 등 수많은 능력들을 익힐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오프닝 음악은 마비노기를 모르는 사람도 한 번씩은 모두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다. 챕터 시스템을 통해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마비노기는 다른 게임으로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과 감성 때문에 '연어 게임'으로 소문났다. 한때 게임을 떠났던 유저들도 마비노기가 그리워 계속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정액제 요금 게임으로 출발한 마비노기는 2008년 무료화 될 때까지 하루에 두 시간만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어 당시 많은 아이들이 눈물을 머금고 게임을 종료해야만 했다.


인사이트올해 출시 예정인 '마비노기 모바일' / YouTube '넥슨 YouTube'


넥슨은 꾸준한 패치를 통해 마비노기에 새로운 챕터, 다양한 스킬들을 추가하고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 등 인기있는 작품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마비노기는 스킬, 전투 등의 시스템이 초보자가 받아들이기에 다소 어렵고, 이미 방대한 컨텐츠가 쌓여 신규 유저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넥슨은 꾸준히 밸런스 조정을 진행해 초보자 유저를 배려하고, 지난해 12월 챕터 23을 추가하면서 레벨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넥슨은 마비노기의 인기에 힘입어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다수 출시했다. 하지만 PC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제외한 모바일 게임들은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올해 넥슨이 출시할 '마비노기 모바일'은 초창기 마비노기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세로형, 가로형 UI를 모두 지원하는 등 '새로움'까지 갖춘 작품이라고 해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3. "누가 초딩겜이래!"…이젠 형들도 즐기는 '메이플스토리'


인사이트값비싼 전리품을 주는 몬스터 '머쉬맘' / 게임 '메이플스토리'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SD(2등신) 캐릭터와 마치 '마리오'와 같은 횡스크롤 게임 화면이 특징인 MMORPG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최고로 인기있는 게임들 중 하나였다.


현재 20·30대는 학창시절 학교 끝나면 메이플 세계에 접속해 '슬라임' 등의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냄비뚜껑' 같은 인기 아이템이 나오기를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파티 퀘스트'를 하기 위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메이플 사상 최초로 200레벨을 달성한 '타락파워전사'라는 유저는 50대 아저씨로 밝혀져 아이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게임 '메이플스토리'


출시 당시에는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밖에 없던 직업이 이제는 총 40여 개로 늘어났다. 처음에는 단순했던 맵과 세계관도 시간이 갈수록 추가돼 이젠 아주 방대해졌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 6월 '검은마법사'를 시작으로 스토리라인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를 꾸준히 손보면서 신규 콘텐츠로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 유저들의 지루함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유저층도 과거 '초딩겜'이라고 불렸던 시절과는 달리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과거부터 게임을 즐기던 '아재'들은 물론, 신규 유저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후문이다.


최근에는 아이템을 강화할 때 지나치게 '도박적 요소'가 강해 비판을 받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메이플스토리는 유저들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게임으로 다가온다.


4. '2P' 지원해 오락실 게임의 재미를 살린 '크레이지 아케이드'


인사이트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구버전)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2001년에 출시된 게임이다. '아재'들은 게임에 접속하기 전 로그인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만 들어도 통통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했던 게임이다.


출시 당시에는 회원가입과 조작이 매우 쉬워 동네 '초딩' 중에 모두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모르는 학생이 없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점은 '2P'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 한 대로 두 명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까지도 온라인게임이 2P를 지원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


이런 장점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성공을 이끌었다. 학창시절 '트로피' 계급(매우 높은 계급)을 달성한 친구들은 '크아짱'으로 인정받으며 모두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한때 허드슨 사의 '봄버맨'과 표절시비가 붙었지만, 넥슨은 긴 법적 분쟁 끝에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인사이트올해 출시 예정인 '크아M' /  YouTube '넥슨 YouTube'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출시 당시에는 '얼음땡' 놀이를 모티브로 한 BNB(Bubble And Bubble) 모드 밖에 없었지만, 다양한 모드를 추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RPG 요소를 합친 '크아 히어로' 모드와 다른그림찾기 게임인 '히든캐치' 모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낚시'나 '좀비모드'와 같은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도 많다.


넥슨은 커플 시스템 '크앤' 아이템, 꾸미기 아이템들을 꾸준히 업데이트 했다. PC방에 가면 나란히 앉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즐기는 '고수 커플'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게임 '크아 M'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원작을 이식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긴장감과 속도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현재 넥슨은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귀염뽀짝'한 아이템들을 내놓고 있으니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오랜만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5. 온 국민을 '속도광'으로 만들었던 '카트라이더'


인사이트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던 '솔리드 PRO' 카트 / 온라인 커뮤니티


넥슨은 2004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를 활용한 레이싱게임을 출시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레이싱 게임은 비주류였다. 하지만 카트라이더가 출시 이후 전성기를 맞으면서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점유율을 이길 정도로 흥행했다.  


특히 기존 레이싱 게임이 '사실성'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쉬운 조작과 캐주얼함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들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카트라이더의 인기에 한몫했다.


유저들은 보통 Pro 엔진이 최신이었던 2005년 말까지를 카트라이더의 전성기로 본다. '아재'들은 누구나 '솔리드 PRO'를 얻기 위해 한 푼 두 푼 '루찌'(카트라이더의 화폐)를 모으던 추억이 있을 정도다.


인사이트카트라이더는 리그가 꾸준히 열리는 게임이다 / 넥슨 홈페이지


이후 카트라이더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압도적인 성능의 새로운 카트가 출시되며 기존 차들이 계속 소외됐고, 카트 획득이 뽑기 방식으로 변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절정에 달했다.


최근에는 신규·복귀 유저들이 '연타부스터', '커팅' 등 생소하고 어려운 고급 기술들을 익히지 않으면 '고인물(게임을 오래 플레이한 유저)'들의 그림자도 밟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카트라이더로 돌아온 '아재'들은 쓸쓸히 게임종료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에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7월 '칼'을 타고 달릴 수 있는 '도검' 테마, 지난해 12월에는 아스가르드 신들이 등장하는 'GOD' 테마를 업데이트 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비밀리에 '카트라이더 후속작' 제작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kart.nex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