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5천년 전 죽은 남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묻힌'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5천년 전 죽은 남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묻힌'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력 2019.01.10 19:29

인사이트Deccan College Deemed University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오래전 부부의 연을 맺은 두 남녀는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는 5천 년 전 공동묘지에 함께 묻힌 부부의 유골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골이 묻혀있던 지역은 인도 하리아나주의 한 마을로, 인도 푸네시의 데칸 대학의 고고학 팀이 발견해냈다.


당시 현장에는 반듯이 누워 있는 여성의 유골과 여성을 바라보고 있는 남성 유골, 그리고 여러 도자기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국제 학술지에 실린 발굴 소식 / Journal of Anatomy and Cell Biology


이후 고고학 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학 연구소, 고고학과와 함께 유골에 대한 발골 및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유골은 약 5,500년 전 이곳에 문명을 꽃피웠던 '하라파'인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골의 나이는 21~35세로 추정됐다.


발굴에 참여한 데칸 대학의 부총장 바산트 신데(Vasant Shinde) 교수는 "이 부부는 뼈에 금이 가거나 질병을 앓았던 흔적이 없다"며 "매우 건강한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부부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찾아낼 방도가 없다"면서도 "부부를 묻은 사람은 두 사람의 사랑이 사후에서도 이어지길 바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인사이트Vasant Shinde


그 근거는 부부의 유골에 함께 놓여있는 도자기였다.


바산트는 "하라파인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으며, 죽은 자가 저승에서도 음식이나 물 등을 마실 수 있도록 도자기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산트는 남성의 유골이 여성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지적했다.


현지 매체는 이를 토대로 "연인을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이 오래도록 계속될 사랑을 기념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사이트바산트 신데 교수 / imsc


한편 데칸 대학의 고고학 팀은 부부의 유골 외에도 공동묘지에 함께 있던 62개의 무덤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부가 함께 묻혀있는 것으로 나타난 무덤은 이 무덤이 유일하다.


바산트는 "유골의 DNA 조사를 통해 하라파인들의 생활 습관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라파인들의 정착지에서 부부의 무덤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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