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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근무 중 '유부남 팀장'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술에 취한 공익근무요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저지른 팀장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추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한 50대 남성 팀장이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공익 청년을 성폭행했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팀장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성의 남편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9일 서울 강북구 한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A(22) 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지난해 6월부터 겪은 충격적인 성폭력 피해를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함께 근무하던 팀장 B(50대 초반) 씨로부터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에 시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처음 성폭행당한 날은 지난해 6월 11일. 당시 A씨는 팀장 B씨를 포함한 직원 3명과 고깃집에서 회식을 가졌다고 한다.


1차가 마무리될 무렵 B씨는 A씨에게 "따로 2차 가자"고 권유했고, A씨는 이를 수락했다.


이날 두 사람은 2차에 이어 3차까지 술을 마셨다. 그러나 과음한 탓인지 A씨는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잠시 정신을 차린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기억이 없는 사이 B씨의 손에 이끌려 인근 모텔에 들어왔으며, 그곳에서 B씨에게 강간당하고 있던 것.


A씨는 "저항을 시도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두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을 바라보는 팀장님이 두려워 신고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B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 사진 제공 = A씨


팀장 B씨의 만행은 끝이 아니었다. A씨에 따르면 성폭행 이후 B씨는 대놓고 그를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A씨는 "(B씨가) 속옷을 보려고 바지를 내리기도 하고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며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고백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A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직접 경찰서를 찾아 B씨를 고소했다. B씨는 이 사실을 알고 되레 "고소를 취하하라"며 협박과 회유를 반복했다.


A씨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팀장 B씨를 피해 근무지를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B씨가 A씨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 사진 제공 = A씨


하지만 다른 근무지를 배정받은 A씨의 두려움은 채 가시지 않았다.


아직 성폭행 사건이 경찰 수사단계에 있어 B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같은 곳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데다 이전한 근무지가 B씨가 있는 곳과 같은 구 안에 있기 때문.


언제라도 B씨를 길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걱정에 A씨는 여전히 떨고 있다.


A씨는 "이번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