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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이 이국종 교수의 호소 듣고 남긴 글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어린 학생의 댓글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수척한 모습으로 혼자 쓸쓸히 걸어가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나아질 것이다"라는 희망은 말뿐, 그의 호소는 차가운 공기 속에 흩어지고 현실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시민들의 민원은 여전히 이 교수 이하 의료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당시 그는 "민원에 보시면 '개선 사항'에 헬기장을 없애 버리든가, 소리가 안 나게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나라는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다"면서 "저희 같은 말단 직원들은 민원 하나만 들어와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 'SBS 뉴스'에 게재된 이 교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아주대병원 근처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진지함이 담긴 글로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기도 했다.


학생은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아주대학교 바로 옆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며 "처음에는 영어 듣기, 수행평가를 가로지르는 헬기 소리에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 헬기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배웠고, 더 이상 소리를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그는 "헬기 안에서 1분 1초를 다투는 사투가 있음을 배우고 오히려 한 생명이 구해지기를 마음 한 켠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학생은 헬기 소리에 민원을 제기하는 어른들에게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응급 소방 헬기는 소음과 민원, 그리고 김밥에 들어가는 먼지가 아닌 치열한 생명구조의 현장"이라며 "저희가 존중해줘야 저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국종 교수님, 저번에 아주대병원 응급센터를 지나며 교수님을 뵈었다"라면서 "수척하신 모습으로 혼자 쓸쓸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시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학생은 "대중들의 관심 밖에서 계속해서 치열하게 응급출동을 하시는 걸 생각하면 제 스스로가 겸손해졌다"라며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를 다시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어린 학생의 댓글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와 함께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는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의 비정상적인 현실이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