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갑질' 논란에 실적까지 부진한 롯데하이마트 이동우를 감싼 신동빈의 '실수'
'갑질' 논란에 실적까지 부진한 롯데하이마트 이동우를 감싼 신동빈의 '실수'
입력 2018.12.21 17:05

인사이트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 뉴스1


롯데 정기 임원 인사 최고의 '반전'…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유임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갑질 논란, 실적 부진.


올해 롯데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살아남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둘러싼 키워드다.


이 두 키워드 때문에 당초 재계는 이 대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얻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보전한 것이다.


이번 롯데 정기 임원 인사 최고의 '반전'이었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유통 및 기타 부분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앞서 유통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거취는 '유임'으로 결정됐다.


롯데하이마트를 둘러싼 부정적 기류 때문에 이 대표 떠날 것으로 전망해


당초 이 대표는 이번 인사를 끝으로 30년 넘게 근무한 정든 롯데를 떠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갑질 논란'과 '실적 부진' 등 이 대표와 롯데하이마트를 둘러싼 부정적 기류 때문이었다.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 온 이 대표는 2012년 롯데월드 대표 재임 당시 조리사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갑질을 한 육성 파일이 2017년 8월 공개돼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물론 이 갑질은 롯데하이마트가 아닌 롯데월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양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여론의 눈엔 "갑질은 갑질"이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갑질 논란' 이 대표 감싼 롯데


결국 여론이 급격히 안 좋아지자 당시 이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 대표의 사표를 반려하고 유임을 결정했다. 하이마트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그 이유.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롯데와 신 회장을 향해 여론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지만 롯데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이 대표를 감쌌다.


이렇게 이 대표를 둘러싼 갑질 논란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또 다른 갑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엔 이 대표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2018년 11월 롯데 하이마트 일부 지점장들이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실적 압박과 폭언 등을 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


또 이에 앞서 7월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온 글을 보면 협력 업체 직원들은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 휴무일, 무리한 판매 강요, 보수 없이 이어지는 야근 등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잘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의 수장, 즉 최종 결정권자이자 책임자다. 그가 직원들 교육을 잘하고 감시를 잘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갑질 논란'으로 안 그래도 힘든 이 대표에 기름 부은 '실적 부진'


이 때문에 해당 사건은 이 대표의 예전 갑질 사건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고, 이와 함께 이 대표 '책임론'이 불거졌다.


여기에 '실적 부진'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47억 2,225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9.9%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 1,1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5% 줄었다.


1~3분기 누적 실적도 상황이 안 좋았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인사이트뉴스1


물론 이 대표는 2014년까지 극도로 부진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개선했다는 점, 특히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4조원의 벽을 돌파했다는 공로가 있다.


이 공로 때문에 그는 지난 1차 위기에서 살아남긴 했지만 이번 2차 위기에선 이를 '방패'로 내세울 수가 없었다. 여러모로 '생존'이 어려웠던 상황.


'반전의 인사'로 1년 더 자리 지키게 된 이 대표


롯데 내부에서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재계도 "신 회장이 꿈꾸는 '뉴롯데'를 위해서라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반전의 인사'로 1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에 대해 재계는 이 대표의 변하지 않는 충성심이 신 회장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신 회장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모순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 회장은 234일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기업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질 논란이라는 키워드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대표를 '또' 감쌌다는 것은 자신이 내건 가치관에 역행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국 롯데에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롯데그룹갑질피해자연합회'가 발족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유임은 안 그래도 안 좋은 롯데 이미지를 더 나쁘게 할 '폭탄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필요한 곳에 변화가 없었다"


신 회장의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충성심보다 조직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 '쇄신'에 집중된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말과 모순되는 행동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변화가 필요한 곳에 변화가 없었다"


재계 한 관계자가 이번 롯데 정기 임원 인사를 두고 한 말이다.


이 말처럼 변화를 '안' 당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는 여러 논란에서 벗어난, 즉 변화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겠다. 그렇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일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


여러모로 롯데하이마트와 이 대표의 2019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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