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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이 제 명의를 도용해 부당이익을 취해놓고 '10만원'에 합의하잡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뷰티 편집샵 '아리따움'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악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 대표 뷰티 편집샵 '아리따움'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악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사건을 인지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측에서는 명의 도용 피해자에게 합의금 '10만 원'을 제시하며 원만한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리따움에서 제 명의를 도용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글쓴이 A씨는 "저는 아리따움을 이용한적이 없다"고 명시하며 "최근 아리따움에서 생일쿠폰이 발급되었으니 빨리 사용하라는 문자가 와서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용한 적도 없는 곳에서 가입해야만 주는 생일쿠폰이 발급되었다고 하니 뭔가 수상쩍게 느껴졌던 것.


A씨는 "로그인을 하니 아리따움 XX점에서 제 개인정보를 이용해 스마트클럽을 가입하고 2018년 6월 8일부터 2018년 11월 15일까지 6개월가량 (각종) 쿠폰과 스마트클럽 카드로 상품을 할인받아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할인받아 구매한 제품들을 모두 중국에 (정가로) 팔아 이윤을 챙기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해당 지점은 총 150만 원이 넘는 자사 브랜드 화장품을 할인받아 구매한 다음 중국에 정가로 파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명의 도용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즉시 해당 지점과 본사에 이를 신고했다.


그러자 가해 지점 매니저는 "(저희 매장에서는) 1인당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가 있어 명의를 도용하고 카드를 이용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이어 "카드는 폐기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지난 6개월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명의가 도용돼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 자신이 몰랐다면 계속 이용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참을 수 없는 괘씸함을 느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게다가 본사 측에서는 해당 사건을 인지한 후에도 일주일 안에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끝내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당한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나라하게 적어 올렸다.


그리고 3일 후인 지난 13일 A씨는 "본사에서 죄송하다며 직원이 실수했으니 양해바란다더라"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어 "죄송한 마음으로 본사 규정에 따라 소정의 화장품 세트를 보내준다고 했지만 아리따움 화장품은 안 쓰고 싶다고 대답했다"며 "그러자 10만 원에 합의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본사 측은 실질적으로 피해 입은 금액이 없고, 신고를 해도 형사입건이 되지 않으니 원만하게 합의하자고 요구했으며, 화가 풀렸다면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 점주 역시 "합의금 10만원에 더 얹어서 20만원을 드릴테니 합의를 해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나는 솔직한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별 일 아닌 취급을 받으니 괘씸하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명의 도용 사실을 알게된 후 고객에게 사과를 한 상태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왜 처음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계속 연락을 취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었다"고 답했다.


이어 합의금 10만원을 제시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고객이 피해를 보셨으니 보상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아리따움은 포인트 사용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냉대해 쫓아냈다는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