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영업하려 '통신사 회장' 딸 결혼식 참석한 삼성 이재용의 '절박함'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가문 결혼식 참석 위해 현지 공항에 들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CNBCTV18

인도 갑부 딸 결혼식 참석 위해 인도 출장간 이재용 부회장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인도 갑부 회장 딸 결혼식 참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중국 샤오미에게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겨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최대 통신사 회장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이자 현지 최고 갑부 회장의 딸 결혼식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통신장비 사업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들은 오는 12일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결혼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2015년 중국 베이징 출장 마치고 입국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뉴스1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에는 전세계 정·재계 거물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각계각층 유명인들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에 차례로 도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우다이푸르 공항에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 모습은 현지 언론을 통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재용 부회장이 카메라에 찍혔기 때문이다.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가문 결혼식 참석 위해 현지 공항에 들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CNBCTV18

릴라이언스 지오와 대형 프로젝트 추진 중인 삼성전자삼성전자 주된 고객사이자 협력사…인도 최대 통신사

비공식적으로 대외활동을 펼쳤던 이재용 부회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얼굴이 노출될 것임을 알고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최대 통신사로 급성장 중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 가문의 기업 릴라이언스 지오와 손잡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현지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한 릴라이언스 지오는 4세대(4G) 통신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1억 2,500만명을 확보한 인도 최대 통신사다.

올해 상반기에는 2억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놓쳐서는 안될 고객사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삼성전자는 실제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이동통신 4G 네트워크 분야 핵심 장비 공급사로 현재 5G 네트워크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은 최대 고객사이자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협력사인만큼 공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지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샤오미에 밀려 인도 스마트폰 시장 2위 굴욕 당한 삼성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와의 협력 절대 필요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것도 사업적인 부분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결혼식에는 이재용 부회장 이외에 뵈리에 에크홀름 에릭슨 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 IT업계 거물들이 다수 참석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세계 최고 팝스타라고 불리는 비욘세가 결혼식 축하연에서 직접 공연을 펼쳐 화제를 끌어모았다.

인도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은 결혼식 축하연에만 참석한 뒤 현지 시간으로 11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