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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아들인 제가 사실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부잣집 친자식'이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 두 명에게 알고 보니 가족이 뒤바뀌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능이 막 끝난 때였다. 


이제 막 수험생 신분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겨울 방학을 즐기려던 고3 학생 두 명이 부모님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 하나를 듣는다. 서로의 가족이 바뀌었다는 것.


거짓말 같은 이 사연은 24년 전 우리 사회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1994년 10월, 고 3 수험생 아들을 둔 이모 씨 부부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 이군의 수술 준비를 하던 중, 자신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A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의심을 품은 부부는 아들 몰래 반년간 알아보기 시작한다. 


유전자 검사를 받고 병원 기록 등을 뒤져본 결과, 과거 아이를 낳은 산부인과의 실수로 다른 집 아이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이군은 난치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가난한 집에서 자란 이씨 부부의 친자식 김군은 우등생으로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갓난아기에서 장성할 때까지 키워온 아들이 실은 남의 집 아들이었다. 김씨 집안에서도 곧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어머니는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김군의 어머니는 "내 핏줄 내가 키우고 싶지 않은 엄마가 어디 있겠으며, 20년 동안 키워온 아이를 누구를 주고 싶겠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두 어머니는 수험생인 아들들이 충격을 받을까 봐 그해 수능이 끝나고 나서야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아들들의 뜻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김군을 길러 준 부모는 김군을 돌려보내고 싶어 하지도, 친아들인 이군을 데려오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김군 또한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며 친부모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