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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명희 회장 건물에 오픈한 1000번째 스타벅스 매장 대하는 이석구 사장의 '자세'

이석구 대표이사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2년 전 이맘 때 구설로 곤혹을 치렀다.

인사이트(좌) YouTube 'Starbucks Korea' (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석구 대표이사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2년 전 이맘때 구설로 곤혹을 치렀다.


바로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점 때문이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청담스타점은 기존 스타벅스가 입점한 곳과 사뭇 차이가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는 골목 안쪽, 도산대로변에서 도보로 약 200미터가량 걸어가야 하는 곳에 매장을 오픈한 것.


주변 여건과 수익성을 까다롭게 검토한 뒤에야 비로소 입점을 하는 스타벅스가 이곳에 매장을 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도 '목이 좋은 곳에는 늘 스타벅스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인 스타벅스가 말이다.


인사이트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


스타벅스 '1000호점' 청담스타점 건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1000호점 매장인 청담스타점의 건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현재 스타벅스는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분을 50% 소유하고 있으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의 지분 18.22%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너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은 물론 그 인근에 있는 건물의 시세까지 들썩이게 한다는 평을 받는 브랜드가 스타벅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1000호점이라는 상징성은 이러한 기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 소유자가 이명희 회장이며, 그 인근 건물도 이명희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소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특혜 논란이 더욱 힘이 실렸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Korea'


기존 매장과 다른 게 한두 가지가 아닌 1000호점 '청담스타점'


지난 2016년 12월 4일 스타벅스는 이명희 회장이 소유한 '청담스타빌딩'에 스타벅스 1000호점 매장인 청담스타점을 오픈했다.


1000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일까. 스타벅스 청담스타점은 기존 매장과 다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매장의 분위기부터 사뭇 달랐다. 스타벅스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이렌 앰블럼과 로고도 초록색이 아닌 황금색이었다. 프리미엄 매장임을 강조한 것이다.


청담스타점은 극소량 재배된 '리저브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국내 7번째 '커피 포워드' 매장이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Korea'


이석구 대표이사의 남다른 관심 받기도 한 스타벅스 청담스타점이석구 대표이사 "청담스타점, 스타벅스 로드맵 되는 상징적 매장"


스타벅스 청담스타점은 이석구 대표이사의 남다른 관심을 받았던 곳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9일 스타벅스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스타벅스의 1,000번째 별, 청담스타점' 영상 속에는 이석구 대표이사가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서 이석구 대표이사는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대동해 청담스타점을 방문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Korea'


이석구 대표이사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디저트부터 전용 음료, MD 등 청담스타점에 구비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다.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이석구 대표이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석구 대표이사는 1000호점을 오픈하면서 "청담스타점은 스타벅스의 향후 발전 로드맵이 되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남다른 상징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는 이번 1000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향후 고객에게 보다 큰 기쁨과 즐거움, 편안함을 드릴 수 있는 최적화된 문화공간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Korea'


이명희 회장 빌딩에 들어선 스타벅스 1000호점오픈 2주년 앞두고 '오너 특혜 논란' 재조명


이석구 대표이사가 남다른 상징성까지 부여한 청담스타점.


그러한 청담스타점이 오픈 2주년을 앞두면서 '오너 특혜 논란' 주장이 다시금 재조명됨과 동시에 이석구 대표이사의 발언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석구 대표이사가 스타벅스 본사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대동해 청담스타점을 방문, 꼼꼼하게 살펴본 것은 누군가를 위한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더구나 골목 안쪽에 건물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청담스타빌딩'에 '상징성' 있는 매장을 오픈한 것은 스타벅스가 오너 일가의 부동산 부양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이 다시 제기될 법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청담스타점은 특별한 상권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석구 대표이사는) 신규 매장이 오픈하면 무조건 방문한다"며 선을 그었다. 


오너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담스타점이 청담동 안쪽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그곳은 분더샵 등 고급스러운 상가들이 있는 특수한 상권"이라며 "청담스타점은 부동산감정 평가를 통해 주변 시세와 임차료 비교 및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오픈한 매장이다. 오너가 건물주라는 점 때문에 특혜 논란이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담스타점과 멀지 않은 곳에 소재한 수입품 멀티샵인 분더샵 청담점은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매입한 필지를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지분 19.34%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