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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요즘 '고3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야 비빔밥' 먹방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친구들과 한 번쯤은 해 봤을 '교실에서 대야 비빔밥 비벼 먹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Instagram 'kite_ji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능이 끝났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많은 고3 학생의 SNS 계정들에 따르면, 요즈음 전국 각지의 고3 교실들은 향기로운 참기름 냄새로 가득하다. 원인은 비빔밥이다.


교실에서 대야에 다 함께 비빔밥을 비벼 먹기. 우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추억 중 하나인데, 향기로운 참기름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전날, 같은 반 학우들끼리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대야, 누군가는 밥, 누군가는 계란후라이, 누군가는 고추장을 각자의 집에서 챙겨오도록 말이다. 공통으로 준비해야 할 물건은 오직 단 하나, 숟가락뿐이다.


인사이트Instagram 'zo_silver_19'


인사이트Instagram 'j_jiwon2'


다음날 교실로 모인다. 커다란 대야에 준비한 음식들을 쏟아붓는다. 그다음은? 그냥 쓱쓱 비비고, 참기름을 둘러주고, 숟가락으로 한가득 퍼서 입에 넣으면 된다.


실제 학생들의 SNS를 살펴보면, 이들은 커다란 대야에 둘러 모여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모습이다. 


대야에는 나물과 계란, 김 같은 기본적인 비빔밥 재료는 물론, 멸치볶음 같은 일반 집 반찬도 푸짐하게 들어 있다. 취향에 맞게 스팸을 통째로 넣은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비빔밥으로 가득 찬 대야는 이내 곧 설거지를 한 듯 깨끗해진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다. 


쉬는 시간 10분 안에 다 먹어치우는 것이 성장기 청소년들의 식욕이다.


인사이트Instagram 'park_seobin_'


인사이트Instagram 'j_jiwon2'


함께 숟가락을 부딪치며 식사를 즐기다 보면 어쩐지 친구와 더 가까워진 기분까지 드는 듯한 교실 안 대야 비빔밥 먹방.


고3뿐 아니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반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에 한 번은 꼭 해 먹어보며 우정과 추억을 쌓으면 좋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 비빔밥과 관련한 게임도 있다. 서로 상의를 하지 않고 각자가 알아서 비빔밥 재료를 챙겨오는 것. 그리고 그 재료들로 그날 끼니를 해결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위해서는 친구들과 텔레파시가 잘 통해야 할 것이다. 자칫 고추장만 10개를 가져오는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