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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자마자 게임하고 있는 '250명' 대피시켜 '사망자' 발생 막은 수원역 PC방 직원

수원역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PC방 매니저와 종업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의 대형건물에 불이 났다. 


이 불로 10대 여성 1명이 크게 다치고, 45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화재 규모에 비해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PC방 매니저와 종업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14분께 경기도 수원시 골든프라자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이 건물 지하층에는 수용규모 500석이 넘는 PC방이 있었다. 당시에도 학생들을 포함한 250여 명이 게임과 인터넷 등에 푹 빠져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불이 났을 시점, PC방 매니저는 지하 1층 외부와 연결된 환풍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자칫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PC방 매니저는 즉시 건물 밖으로 나가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이후 매니저는 PC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손님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만약 PC방 매니저의 말이 사실이라면 신속하게 대피를 지시해 사망자를 발생시키지 않은 1등 공신인 셈.


실제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자 일부가 "PC방 매니저와 종업원의 말에 따라 비상구 등을 통해 대피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PC방 매니저 역시 "지하 1층과 달리 지하 2층에는 연기가 나지 않아 손님들이 불이 난 사실조차 모를 것 같아 뛰어 내려가 소리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PC방 직원들 외에도 소방당국의 재빠른 출동 및 상황 판단도 사망자 방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수원소방서 매산 119안전센터는 화재 발생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


한편 이날 불은 화재 발생 4시간 40여 분 만인 오후 8시 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