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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쇠사슬에 묶여 '성노예'로 살았던 암컷 오랑우탄의 근황이 공개됐다

인간을 상대로 성노예를 6년간 강요받았던 오랑우탄 '포니'가 구조된 뒤 15년이 지난 현재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사이트(좌) 지난 2003년 2월 구조 당시 감금된 포니의 모습 / BOS, (우) 현재 건강을 회복한 포니의 모습 / BOS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인간의 성매매 대상으로 학대받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암컷 오랑우탄 '포니'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영국 일간 매체 더썬과 데일리메일 등은 인간들의 성노예로 지낸 멸종 위기종 보르네오안 오랑우탄 암컷 포니의 근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니는 지난 2003년 2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한 작은 농장에서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S)'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포니는 얼굴에 화장하고 귀걸이를 한 채 체인에 묶여 더러운 매트리스 위에 감금돼있었다.


인사이트지난 2003년 2월 구조되는 포니 / BOS


아기였을 때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포니는 인근 팜오일 농장에 6년간 갇혀 남자들의 성매매 대상이 됐다.


포니와 한 번 성관계를 하기 위해 인간들이 낸 금액은 2파운드(한화 약 2,900원)이었다.


인간들은 포니에게 이틀마다 화장과 귀걸이 착용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털을 밀고 향수를 뿌려댔다. 이 때문에 포니는 심각한 피부병을 얻었다.


심지어 포니는 남성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성행위를 하는 법을 배우기까지 했다.


인사이트현재 7마리의 다른 오랑우탄과 함께 생활 중인 서식처에서의 포니 / BOS


포니는 하루에도 수차례 인간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구조에 참여한 드로셔 닐슨은 "끔찍했다. 포니는 엄청난 고통 속에 있었다"며 "인간이 동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포니는 구조 후 건강을 빠르게 회복했다.


구조단은 오랑우탄이 보통 7~11살까지 어미와 지낸 뒤 독립하는 것에 반해 포니는 그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야생으로 돌려보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인사이트일상 생활에 적응 중인 최근 포니의 모습 / BOS


포니는 새로운 안식처로 이송돼 과거 성노예 트라우마를 잊고 일상생활을 하기 위한 재활·적응 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남자들만 보면 매우 두려워하는 포니에 구조단은 포니 서식처에 남성 접근을 일절 금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니는 점차 남자 사육사들의 접근도 받아들이는 등 회복 증세를 보였다.


구조 이후 15년, 현재 포니는 건강하며 한 재활센터에서 7명의 다른 오랑우탄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