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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전도하려 '원주민 부족' 찾아갔다가 '화살' 맞아 죽은 26세 청년

기독교 종교 활동을 위해 멸족 위기 원주민 부족을 찾은 남성이 화살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johnachau', (우) Indian Coastguard / Survival International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기독교 전도를 목적으로 원주민 부족과 접촉을 시도하던 20대 남성이 화살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BBC 뉴스 등 다수의 외신은 미국 출신의 선교사 존 앨런 초(John Allen Chau, 26)가 원시 부족민들의 공격에 피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존은 인도 벵갈만에 소재한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노스 센티넬 섬으로 향했다.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던 존은 평소 원주민들을 상대로 기독교 전도를 하려는 강한 의지를 품었다. 과거에도 뜻을 이루려 4~5번 정도 센티넬 섬을 방문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실패에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포기하지 못했던 존이 한 번 더 센티넬 섬의 상륙을 시도했던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johnachau'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상륙에 실패했던 존은 노력 끝에 마침내 센티넬 부족을 마주했다.


현재 센티넬 섬에는 대략 50~150명 정도의 멸족 위기 센티넬 원시 부족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티넬 부족민들은 약 6만 년 동안 외부 세계와의 접촉 없이 고유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에 대한 공포 때문에 현재까지 외부인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인도 당국은 정부의 승인 없이 부족민과 접촉하는 행위를 법으로 막아 엄격히 금지했다. 만약 외부인을 센티넬 섬에 데려다만 줘도 처벌 대상이 된다.


인사이트John Caron


인사이트Daily Mail


센티넬 부족은 예상대로 존의 방문을 외부인의 침입으로 간주했다. 부족민들은 존을 경계하며 수많은 화살을 쐈다.


낚시꾼들의 증언에 따르면 화살에 맞은 존은 끝까지 부족민을 향해 다가갔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부족민들은 목에 로프를 감아 존을 끌고 가려 했지만, 사망 사실을 알아챈 뒤 겁에 질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경찰은 존을 섬에 데려다준 낚시꾼들을 즉시 체포하고,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


인사이트Instagram 'johnachau'


현재 인도 당국은 존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안다만 일대를 취재하고 있는 한 언론인은 "원시 부족민과 접촉하는 일은 엄연히 불법이다"며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존이 단순 관광을 위해 섬을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존이 부모님에게 쓴 편지에서 "제가 죽어도 그들(원주민)에게 화를 내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종교 활동을 위해 섬을 방문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