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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보던 '아기 길냥이' 데려와 3배 크기로 예쁘게 확대시킨 초보 집사

태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아기 길냥이는 눈이 썩은 채로 죽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꺼져가는 생명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준 따뜻한 손길이 있다.


지난 18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기 길냥이의 성장일기가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생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아기 길냥이의 상태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이가 보더라도 가망이 없어 보였다. 눈에는 고름이 가득 차 있었고, 숨조차 가빴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아기 길냥이가 더 살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편하게 세상을 떠날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들은 녀석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두 눈은 이미 썩어 없어졌고, 고름을 살짝 짜기만 해도 안구 수정체가 툭 떨어져 나왔다.


이 모습을 지켜본 A씨는 아기 길냥이의 남은 생이 더욱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A씨와 함께 있던 아내가 눈물을 쏟으며 "한번 살려보자"라고 A씨를 설득했고, 그렇게 부부는 아픈 아기 길냥이의 집사를 자처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집에 돌아온 A씨와 A씨의 아내는 새벽 중간중간 일어나 번갈아 가며 아기 길냥이 눈에 약을 넣어주고 초유를 먹였다. 


그리고 배변을 잘할 수 있도록 소화시키는 일부터 뒤처리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두 사람의 마음이 아기 길냥이에게도 닿았던 것일까. 


녀석은 곧 기운을 차렸고 건강도 되찾았다. 손바닥만 하던 아기 길냥이는 어느새 손바닥의 세 배가 넘는 크기로 쑥쑥 자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눈 수술이 잘못되어 여전히 빛을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 고양이는 후각과 청각만으로 정상적인 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활동량을 자랑한다고 A씨는 말한다.


물론 고양이가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많이 부딪히고 실수했지만 그럴 때마다 A씨는 옆에서 알려주고 또 알려주며 함께 극복해냈다.


A씨 부부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며 "그때 안락사시켰다면 후회했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동물과의 교감에서 얻을 수 있는 짜릿한 행복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느낀 A씨 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