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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에서 죽을 뻔한 제 아내를 살려주신 여성분을 찾습니다"

갑작스럽게 뇌경련이 찾아와 쓰러진 A씨의 아내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준 '생명의 은인'을 찾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 남성이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숨이 멎어가던 아내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을 찾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대구 수성못에서 제 아내를 살려주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되며 시선을 끌었다.


사연 게시자 A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경 평소처럼 강아지들을 데리고 아내와 대구 수성못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내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이내 얼굴 근육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급기야 아내는 쓰러지고 말았고,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뇌종양 환자였던 아내에게 뇌경련이 찾아온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진 A씨는 그저 아내를 안고 주변을 향해 "119에 신고해달라"고만 울부짖었다.


그동안 쓰러진 아내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A씨의 아내에게 달려오더니 서둘러 아내의 상태를 확인했다.


여성은 곧바로 아내를 반듯하게 눕힌 뒤 가슴을 수차례 압박하기 시작했고 A씨에게는 인공호흡을 지시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여성의 주도하에 심폐소생술이 이어지자 다행히 아내의 숨통은 다시 트였다.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후 아내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에 후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A씨는 "정신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주신 분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며 "제 아내, 아니 제 목숨을 살려 주신 거나 다름없는 그분을 꼭 찾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119 신고자의 연락처라도 알고자 구급대원분께 문의했으나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고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밖에도 신고자를 비롯해 응급상황에 강아지들을 보호해줬던 사람 등 현장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뜻 누군가를 도와주기 어려워진 각박한 사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처럼 나서서 심폐소생을 도와준 여성의 모습은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름 모를 누군가의 도움을 잊지 않고 감사를 전하려는 A씨의 마음까지 더해져 훈훈함은 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