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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출소 후 삼성그룹 시총 56조 증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 뒤 삼성그룹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5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 삼성 시가총액 56조 이상 증발경영권 승계 '불똥' 튈 위기…이재용 부회장 체제 리더십 '흔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 뒤 삼성그룹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5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동반 추락 영향으로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418조 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가총액 합계가 475조 1,252억원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56조 7,994억원(11.95%)이나 줄어든 것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시가총액 45조 8,508억 크게 감소…휘청거리는 삼성'고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순위 하락


그중에서도 특히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동안 328조 9,43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283조 922억원으로 45조 8,508억원(13.94%) 가량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종목이자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에 덜미를 잡히게 만든 장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조 5,472억원에서 22조 1,322억원으로 2조 4,140억원(9.84%) 줄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리고 법인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따라 검찰에 고발 조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에 대해 즉시 정지시켰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매 정지 상태인 지난 16일 현재로는 7위로 하락한 상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현성철 사장 이끄는 삼성생명, 시가총액 '감소율' 가장 높아삼성증권·삼성물산도 하락…흔들리는 이재용 체제 삼성그룹


그렇다면 삼성그룹주 가운데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큰 종목은 과연 무엇일까.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삼성생명(-26.35%)이었다.


지난 4월 배당 오류로 '유령주식 사태' 파문을 불러일으킨 삼성증권(-20.49%)과 삼성물산(-16.2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재용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등극한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56.69% 늘어나는 등 일부 종목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시가총액 56조원 이상 증발은 '고의 분식회계' 처리 논란의 중심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사건'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좌) 뉴스1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빡빡한 해외일정 소화하는 이재용 부회장20년 공들인 삼성그룹 경영 승계 작업 비상…시험대 오른 리더십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그룹주 시가총액 56조 이상 증발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출소한 뒤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빡빡한 해외일정을 일제히 소화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반도체 시장을 대체할 미래먹거리 바이오와 전장, 5G,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포석으로 재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년간 공들여왔던 승계 작업이 하루아침에 불똥 튈 위기 놓인 이재용 부회장.


과연 그는 현재 위기를 어떻게 넘기고, 할아버지 故 이병철 명예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이미지를 어떻게 회신해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