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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서 뛰어내린 17살 딸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문자 메시지'

'궁금한 이야기Y'가 불법 촬영물에 협박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7살 소녀의 이야기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황비 기자 = 17살 소녀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게 된 이유는 도대체 뭐였을까.


지난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7살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SNS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8월, 17살 소녀 임수영(가명) 양은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1주일 만에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수영이는 죽는 순간에도 끝까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가족들은 다 부숴진 휴대폰을 복구해 딸이 남긴 마지막 인사를 보게 됐고, 얼마 안 있어 수영이의 선배에게 수상한 제보를 받게 됐다.


수영이가 SNS 채팅을 통해 알게 된 한 남자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것. 선배는 가족들에게 수영이가 받았다는 협박과, 남자와의 대화 내용을 보내왔다.


수영이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이 남성과 관계를 맺었고, 이후 연락을 끊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수영이에게 지속적으로 '나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두려워진 수영이는 그의 협박 메시지와 사진을 스스로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친구들의 만류에 얼마 후 사진을 삭제한 수영이는 12시간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기 전 친구들에게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을 뿐이었다.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은 수영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18살 최 군의 집을 찾았다. 현재 그는 불법 촬영과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잘못된 것이 많다"며 자세한 것은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변호사는 "사진을 몰래 찍은 것은 맞지만, 유포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그저 계속 만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하지만 전문가의 얘기는 달랐다. 전문가는 "피해자는 협박범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피해자가 받은 메시지에는 "너 앞으로 두 달 안에 강간당할 거다", "딱히 네 감정 신경 안 쓴다", "어차피 너 벗은 사진 다 있다", "IP 우회해서 올릴 거라 걸리지도 않는다" 등 계획적으로 느껴지기까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전문가는 "우리 형사법은 죄명이 정해져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 이 사건은 협박과 불법 촬영 이 두 건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사건의 해결이 어려울 것을 알렸다.


수영이의 어머니는 "평소에 말을 못 했는데 많이 사랑했다"며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하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