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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한테 강제로 '반삭' 당한 굴욕감에 '투신'한 15살 소년

학교에 의해 강제로 머리를 밀린 뒤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린 소년의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NetEase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학교의 두발 규정에 의해 머리가 짧게 깎인 소년은 등교조차 거부하며 끝없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1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학교에 의해 강제로 삭발을 당한 후 모욕감에 빠져 자살한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중국 산시성 시안 지방에서는 15살 소년이 고층 빌딩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즉각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러 나선 가운데, 지난 5일 소년이 다니던 학교 일대에서는 큰 소동이 발생했다.


인사이트NetEase


바로 소년의 가족들이 학교를 찾아와 "교사가 아들을 죽였다"며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소년은 최근 학교의 두발 규제에 적발돼 한 교사의 지도를 받게 됐다.


교사는 소년을 이발소로 데려간 뒤, 삭발 수준으로 머리를 짧게 깎아 소년을 다시 집으로 보냈다.


강제로 머리가 밀린 소년은 이때부터 극심하게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년은 "교사가 죽기 전까지는 학교에 갈 수 없다"며 등교를 거부함은 물론 항상 가족들에게 "자신의 머리 모양이 너무 창피해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들은 해당 교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상황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교사는 "규정대로 했을 뿐"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상황에 결국 소년은 '자살'을 택하고야 말았다.


이후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의 책임을 주장하며 17만 2,000달러(한화 약 2억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당시 강요는 없었으며 학생이나 부모가 불평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인사이트단체 삭발을 당한 선전시 직업 학교의 학생들 / SCMP


사건을 맡은 중재위원회는 협의를 거쳐 학교 측이 1만 4,400달러(한화 약 1천 6백만 원)을 가족들에게 지급하는 '인도주의적 보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마저도 거부하며 계속해서 법정 싸움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한편 중국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종종 학교의 엄격한 규칙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1년 전 중국 선전시의 한 직업 학교에서는 '군사 훈련'을 이유로 170명에 달하는 남학생들을 삭발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