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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청년이 새벽에 올린 자살 암시글 보고 밤새 추적해 살려낸 커뮤니티 회원들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살을 시도한 누리꾼을 신고해 무사히 구조하도록 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자료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모두가 단잠에 빠져있을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살을 시도한 누리꾼을 찾아 신고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1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이 자살을 시도한 누리꾼을 찾아 신고해 무사히 구조하게 도왔다.


이날 새벽 12시 25분 A씨는 보배드림 게시판에 '후회 없는 인생 잘살다 간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A씨는 '너무 힘들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부모님께 드릴 유서와 불을 지핀 연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사진을 올렸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를 발견한 보배드림 회원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그가 자살을 시도한 현장 사진이 게시되자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A씨를 위로하고 제발 살아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애타게 그의 소식을 기다렸다.


참다못한 회원들은 직접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동 행적 등을 찾아 관할 경찰서와 119구급대로 신고에 나섰다.


그리고 해당 게시판에는 A씨의 행방을 찾는 지인과 회원들의 댓글과 게시물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A씨가 자살 시도를 알린 지 1시간여 만에 아는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구대에서 A씨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자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행히 구조된 A씨는 경북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보배드림 회원들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A씨를 구한 관할 지역 119안전센터와 경찰 지구대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해당 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인 한 구급대원은 "크게 한 일도 없는데 보내준 치킨 감사히 먹겠다"라며 배달된 치킨 6박스와 음료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적극적인 신고로 A씨의 목숨을 구한 보배드림 회원들은 "모든 분이 고생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등의 글을 남기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