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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계 위해 '격투장' 올랐다가 상대방 주먹에 목숨 잃은 13살 소년

8살 무렵부터 스스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에타이 경기에 참여한 13살 소년이 경기 도중 상대방의 주먹에 사망했다.

인사이트泰國頭條新聞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끔찍한 고통을 견뎌온 소년은 계속해서 머리에 가해진 충격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동삼신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에타이 경기에 참가했던 13살 소년이 사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번 비극을 겪은 태국 출신의 소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한 삼촌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삼촌 가족 또한 소년을 충분히 먹여 살릴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았으며, 소년은 8살 때부터 스스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에타이 경기에 참여했다.


인사이트泰國頭條新聞


소년은 어떠한 보호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링에 올라 격투를 벌여야 했다.


5년간 소년이 치른 경기의 횟수는 약 '170회'. 그러면서도 소년은 자신을 거둬준 가족들에게 보답하고자 아픔을 꾹 참았다.


계속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 소년은 결국 지난 12일, 같은 미성년자 선수의 펀치에 머리를 5번 연속으로 맞았다.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진 소년은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泰國頭條新聞


소년의 죽음에 충격에 빠진 태국 사회는 보호 장비를 착용시키지 않은 경기 단체와 아동의 격투 경기 참가 자체를 비난했다.


또한 태국의 무예가 출신 인사들은 자신들의 물품을 경매에 부치며 소년의 가정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13살이 살인 무술 경기에 나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행위", "부디 다음 생에는 걱정과 아픔이 없는 곳에서 살길", "이 소년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끔찍한 가난에 빠져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