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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사줄 돈도 없는 현실 비관해 뇌성마비 아들 안고 '투신'한 엄마

돈이 없어 장애인 아들을 안고 다녀야 했던 엄마가 결국 아들과 함께 죽음을 택하고 말았다.

인사이트YouTube 'Marylouise Mcmillian'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뇌성마비를 앓는 아들에게 휠체어를 사줄 형편도 되지 않는 삶을 비관한 엄마가 동반자살을 택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들 미샤(Misha Oldenburg, 13)를 안고 함께 삶을 끝낸 엄마 엘레나 올덴버그(Elena Oldenburg, 30)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경 러시아 남동부 톨리야티시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나란히 누워 있는 엄마와 아이의 시체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해당 아파트 9층에 살고 있던 엘레나로, 그는 아들을 안은 상태로 함께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Marylouise Mcmillian'


주변 이웃들에 따르면 엘레나의 아들 미샤는 뇌성마비를 앓는 장애인이었다.


미샤는 뇌성마비 증상으로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 걸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휠체어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가난한 미혼모인 엘레나는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것만 가능할 뿐 휠체어를 지불할 경제적인 능력이 되지 않았다.


대신에 엘레나는 언제나 아들을 껴안고 움직였다. 때로는 근처 해변 등을 방문하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이트YouTube 'Marylouise Mcmillian'


그러나 미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엘레나가 품고 돌아다니기 어려운 무게가 되었다. 


휠체어의 도움 없이 커 가는 아들을 매번 들어서 이동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현재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미샤가 아들을 돌보기가 점점 힘에 부치고,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고충도 심해지자 이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웃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엘레나가 아이를 성심성의껏 돌봤지만 그럼에도 힘들어했다"며 "또한 친구가 없어 아이를 부탁할 사람도 없었다. 짐을 견디지 못한 듯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