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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만 인구 도시 전주에 롯데타워보다 20층 높은 '143층 타워' 건설한다"

전주에 '143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가 건설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자광건설이 짓겠다고 천명한 '143층 타워' 조감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옥마을'로 유명한 인구 65만의 도시 전주에 '초고층 타워'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전주에서는 '143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각 곳에서 비판이 거세다.


수도권에 비하면 소도시로 분류되는 전주에 143층짜리 초고층 건물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해당 타워의 건설업체는 '자광건설'이며, 이 타워는 '430m' 규모로 아파트와 쇼핑몰, 호텔 등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높이도 논란이 됐고, 입점하기로 예정된 시설도 논란이 됐지만 건설사의 이름이 생소하다는 점이 가장 논란이 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국내 최고 높이(555m)를 자랑하는 서울 롯데월드타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러한 의문이 처음 제기된 때는 지난 4월 30일이었다. 이날 자광건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2층 대회의실에서 '143층 익스트림타워 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143층 타워와 함께 놀이공원, 350실 규모 특급호텔, 3000세대 부티크 아파트,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을 짓겠다는 화려한 포부도 밝혔다. 전체 예산은 2조 5천억원이었다. 이 모든 계획을 2023년에 마치겠다는 공언도 했다.


층수로는 국내 최고, 높이로는 555m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2위가 될 이 타워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사이트143층 타워 건설을 자신한 자광건설 전은수 대표 / 뉴스1


하지만 자광건설 전은수 대표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타워 부지 잔금 1782억원을 내고 소유권이전 등록까지 마쳤다"라면서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이전에 준공함으로써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명하지 않은 기업인 자광건설이 '2천억원'에 달하는 개발부지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2천억원까지는 어찌어찌 돈을 마련해도, 총 예상 건설비인 2조5천억원은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여기에 더해 자광건설이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는 사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먼저 전라북도에게 사업을 심의받고 승인받아야 한다. 그다음 전주시와 '도시계획 변경' 등 개발에 필요한 행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인사이트143층 타워 건설 부지가 될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 뉴스1


그러나 전북도청 측은 행정절차만 최소 4년이 걸리고, 공언된 '내년 중반기 착공'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 전주시도 현재 '공업용지'로 분류되는 대한방직 부지를 주거 및 상업 공간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그린벨트 지역과 타 지역 주민들에게서 '특혜'라는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벌써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자광건설 배후에 A기업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자금 조달능력이 되는 대기업 A사가 '연대보증'을 통해 배후에서 건설을 조종하고 있다는 것.


시민단체들은 '공론화'를 먼저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인구 66만명을 돌파한 적 없는 전주가 해당 타워의 시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