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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랑 있으면 피부병 옮아"···왕따 당해도 기죽지 않고 미인대회 나가 '삼관왕' 차지한 여성

피부병이 심해 왕따를 당해온 여성이 미인대회에 출전해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raebalae'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각질 때문에 평생동안 왕따를 당한 여성은 보란 듯이 미인대회에 출전해 왕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리틀띵즈는 온몸에 각질이 일어나는 병을 앓으면서도 미인대회에서 상을 타낸 베일리 프레탁(Bailey Pretak, 31)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콕스(Wilcox)에 사는 여성 베일리는 층판비늘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층판비늘증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갑옷처럼 두껍고 단단한 피부가 온몸을 감싸는 병이다.


이 때문에 베일리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각질 제거를 해야 했으며, 수분 공급을 해주지 않으면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인사이트Instagram 'raebalae'


하지만 베일리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피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아닌 수년간 지속된 심한 왕따였다.


친구들 사이에는 베일리의 병이 전염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반 친구들은 베일리가 조금이라도 손댄 물건들은 만지지 않으려 했으며 베일리를 '전염병 소녀'라고 놀렸다.


일부 학부모들 역시 "베일리의 병이 옮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선생님에게 연락해 베일리를 격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베일리는 언제나 우울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는 아이, 남의 시선을 피해 숨어버리는 아이로 자라났다.


그런 베일리의 편에 서준 유일한 사람은 엄마였다. 베일리의 엄마는 "넌 너만의 매력이 있으니 주저앉지 말라. 남들의 시선에 지지 말고 강인하게 살라"고 말하며 격려해줬다.


인사이트Instagram 'raebalae'


어린 시절부터 미스 아메리카를 꿈꾸던 베일리는 그런 엄마의 응원에 힘을 받아 지난 2014년 펜실베니아 주에서 실시하는 미스 펜실베니아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매일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를 가졌는데 많은 이들의 앞에 서는 일이 쉬울 리 없었다. 하지만 베일리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각질 관리도 열심히 했지만, 그 이상의 지성과 슬기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 마지막 순간 조명을 한 몸에 받은 베일리가 "비록 이 피부는 내가 원한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피부는 내가 사랑해야할 나의 일부"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베일리는 그해 미스 펜실베니아 미인대회에서 '스위트하트' 왕관을 얻어냈다.


인사이트Instagram 'raebalae'


이후 그는 다른 미인대회에도 우승, 미인대회 '삼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 중엔 가장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주는 미인대회인 미스 콘지니얼리티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인 대회에 출전한 이후 자신감을 얻은 베일리는 현재 무용수 겸 왕따 방지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일리는 "사람들은 공연예술계에서 성공하려면 완벽한 피부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성, 열정, 그리고 용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극복해 낼 수 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인사이트Instagram 'raebal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