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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폭행 피해자였던 아내가 또다시 '계획범죄'를 당할 뻔했습니다"

9일 제보자 백모(30) 씨는 인사이트에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는 아내가 또 범죄 피해를 볼 뻔했다며 제보해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백모(30) 씨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한 남편이 성폭행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내가 또 한 번 범죄 피해를 볼 뻔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9일 제보자 백모(30) 씨는 인사이트에 아내가 낯선 남성에게 미행을 당했다며 제보해왔다.


백씨에 따르면 아내 서모(35) 씨는 15년 전 성폭행 피해를 봤다. 그 일 이후 지금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던 지난달 중순께 백씨는 아내로부터 누군가 집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백씨는 아내의 말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백모(30) 씨


그러던 지난 7일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는 놀란 목소리로 백씨에게 전화해 사건의 경위를 전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날 서씨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복도를 지나 집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때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쫓아왔다. 그는 서씨가 문을 여는 순간 어깨를 붙잡았다. 서씨는 너무 놀라 손을 뿌리친 뒤 황급히 문을 닫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백모(30) 씨


문을 닫는 순간 바로 잠기는 도어락으로 교체했던 터라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서씨는 집 안에서 소름 끼치는 말을 들었다.


서씨에 따르면 소란을 느낀 옆집 주민이 나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남성은 "여자친구가 문을 안 열어 준다"며 "싸움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현관문 앞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씨는 아내의 말을 듣고 경비실의 CCTV를 확보해 남성의 행적을 좇았다.


영상을 본 백씨는 남성의 행동이 계획적이었음을 확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백모(30) 씨


백씨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남성은 아내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오피스텔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었다"면서 "아내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몇 층으로 가는지 보지도 않고 동시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아내가 어디 사는지 확인하지 않고서야 초면인 남성이 바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쫓아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가 지워지지도 않은 아내가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돼 고통스럽다"며 "범인을 잡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은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