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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다리 절단한 의사 때문에 '양쪽발' 모두 잃게 된 89세 할머니

병원 측은 수술 실수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나오자마자 할머니 의료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은폐를 시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89세 할머니가 의사의 실수로 양쪽 다리가 모두 절단된 끔찍한 의료사고를 당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러시아 보로네시의 한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은 할머니 마리아 드로노바(Maria Dronova, 89)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4일 다리 괴사로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판단에 오른쪽 다리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을 접한 마리아.


다리 절단이라는 힘겨운 수술을 마친 마리아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수술 전 설명을 들었던 오른쪽이 아닌 왼쪽 다리가 절단돼 있었다.


인사이트east2west


마리아의 아들 안드레이 드로노브(Andrei Dronov)는 병원 측에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했으며, 수술 직후 담당 의사는 자신의 의료사고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일 뒤 마리아의 남아있던 오른쪽 다리 절단 수술을 마저 진행했다. 단 3일 만에 양쪽 다리가 모두 절단된 마리아는 신체적·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술이 모두 끝난 뒤 병원 측은 "원래 양쪽 다리 모두 괴사가 진행돼 모두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돌연 말을 바꿨다. 


안드레이는 "수술 전 오른쪽 다리에 괴사가 심각하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병원을 의료사고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마리아 아들 안드레이 드로노브 / east2west


이에 수석 의사 세르게이 샴수디노브(Sergey Shamsutdinov)는 지역 TV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마리아의 두 다리는 모두 괴사가 시작된 상태였다. 왼쪽 다리가 수술이 더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실수를 인정했다가 태도를 바꾼 병원 측에 분노한 안드레이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 왼쪽 다리는 절단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마리아 의료사고 보도가 나오면서 병원 측은 마리아와 관련된 의료 기록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드레이는 "병원이 의료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며 당국에 빠른 조사를 요청했다.


현재 경찰 측과 법의학 전문가들이 마리아 사건을 긴급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인사이트마리아 왼쪽 다리 상태가 심각했다고 지역 매체와 인터뷰한 의사 세르게이 샴수디노브 / east2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