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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만난 강아지 '7개월'간 공들여 '해외 입양' 성공한 군인

잔해더미에서 구조한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군인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끔찍한 전쟁터를 누비던 남성은 유일한 휴식처가 돼 준 강아지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수많은 장애물에도 끝까지 노력한 남성은 마침내 그토록 그리워하던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쟁터에서 만난 강아지를 입양해 가족으로 맞은 한 군인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에식스주 출신의 남성 션 라이드리(Sean Laidlaw)는 10년 동안 분쟁 지역을 누비며 폭탄 처리 전문가로 활동했다.


오랜 기간 폐허가 된 전쟁터를 돌아다니던 션은 자신이 점점 지쳐가고 있음을 느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


그런 션에게 힘이 되어준 존재가 바로 강아지 배리(Barrie)였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18년 2월, 션이 시리아 락까 지역에 주둔하고 있을 당시 시작됐다.


션은 폭격으로 무너진 학교의 잔해더미에서 죽은 강아지 4마리에 둘러싸여 있는 배리를 발견했다.


형제 중 혼자 살아남은 배리는 잔뜩 겁에 질린 상태로 사람들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했다.


션은 배리의 강한 거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녀석에게 다가가 구조에 성공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


급히 캠프로 돌아온 션은 배리의 상태를 살폈고, 다행히 녀석은 금세 건강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배리는 션의 정성에 금방 적응을 시작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션과 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전쟁터 생활을 버텨냈다.


캠프에 돌아올 때마다 션을 반겨주는 것은 오직 배리 뿐이었다. 션은 그런 배리를 보며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폭발물 분해 작업에 나설 때도 배리는 션의 곁에 꼭 붙어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다.


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


배리 덕분에 행복해하던 션은 녀석을 꼭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는 자선 단체 워 포스(War Paws)의 도움을 받아 배리를 입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션이 잠시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계약 문제로 다시 시리아에 돌아가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홀로 남겨진 배리가 걱정된 션은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며 녀석을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


션의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천만다행으로 수많은 사람의 도움 덕에 션은 배리의 입양 절차를 완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1월 3일, 배리가 먼 길을 돌고 돌아 프랑스 파리 공항에 도착했다.


배리를 마중 나간 션은 녀석을 꼭 끌어안고 감격스러운 재회의 순간을 맞이했다.


션은 "배리를 다시 만났을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며 "남들은 제가 배리의 목숨을 구했다 말하지만, 저는 녀석이 제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현재 션은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리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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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Sean Laid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