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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 없다는 의사 말에도 포기 안 해 '식물인간' 아들 '12년'만에 눈 뜨게 만든 노모

2006년 추락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아들을 12년간 보살핀 한 어머니의 사연이 애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Beijing New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무겁게 감겼던 눈을 뜬 아들이 가장 처음 본 장면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나이 든 엄마의 얼굴이었다.


붉어진 눈시울로 연신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엄마의 모습에 남성은 깨달았다.


'엄마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구나'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엄마의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에 12년 만에 눈을 뜬 남성 왕 수바오(Wang Shubao, 48)의 이야기를 전했다.


왕은 지난 2006년 산둥성 지역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뒤 12년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사이트Jining News


어린 시절 아빠를 여읜 왕의 곁에는 엄마 웨이 밍잉(Wei Mingying, 75)밖에 없었다.


왕을 진찰한 의사들은 웨이에게 언제 깨어날지 알 수 없는 아들을 포기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웨이는 아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의 병원비로 평생 저축했던 돈을 모두 썼다.


거기에다 12만 위안(한화 기준 약 1,944만 원)을 추가로 빚졌다.


그런데도 그녀는 아들이 반드시 깨어날 거라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인사이트Jining News


웨이는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떠 아들의 얼굴을 씻기고, 주사기에 묽은 음식을 넣어 먹였다.


혹시 아들의 몸이 굳기라도 할까 봐 마사지를 해줬고, 용변 주머니도 말끔히 갈아줬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사이 웨이의 머리는 하얗게 셌다.


어느 날은 돈이 없어 한 달 내내 물만 마시며 끼니를 연명한 적도 있는 그녀다.


인사이트Beijing News


그런 웨이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걸까. 최근 아들 왕의 의식이 돌아왔다.


웨이는 "나는 아들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다"며 "나는 아들을 믿는다"고 전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웨이의 사연을 접한 뒤 "기적과 다름없다"며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하루빨리 왕이 쾌차하길 바란다는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