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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아직 어려운데 20년 전 해고자 '명예 회복' 주장하는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일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불법 파업 등의 혐의로 약 20년 전에 해고된 일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7월 19일 전면 파업 당시 사진 / 뉴스1


"이제 좀 숨통 돌렸는데..."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현대중공업이 2018년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며 조금이나마 숨통을 돌렸다.


그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일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불법 파업 등의 혐의로 약 20년 전에 해고된 일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은 '해고자 명예 회복 추진 위원회'를 구성, 2002년에 해고된 '전직 조합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가 언급한 전직 조합원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 공무 집행 방해, 불법 파업 등의 혐의로 90년대 중후반 회사에서 해고됐다.


인사이트7월 19일 전면 파업 당시 사진 / 뉴스1


이들은 해고 후 '해고 무효 소송'을 진행하면서 복직을 추진했으나, 2002년 노동조합이 총회를 열고 이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면서 복직 문제는 '정리'됐다.


그런데 추진위는 당시 노동조합의 총회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이들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자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총회에 부쳐 정리했다는 것.


90년대 중후반 회사에서 해고된 전직 조합원들 명예 회복 주장


추진위는 이들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내부, 특히 노조원들 사이에서 여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회사 상황이 아직 안 좋고 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문제를 일으켜 해고된 조합원들의 명예 회복이 우선이냐는 게 그 이유였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올해 3분기 흑자를 거뒀지만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당혹스럽다. 노조원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회사가 발전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그들이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3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4분기 실적 그리 밝지 않아"


한편 KB증권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일시적이라며 4분기 이후 다시 손실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 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56.8% 줄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시장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527억원을 예상했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수주 잔고 부족으로 매출 감소가 지속됐으나 각종 일회성 손익이 가감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흑자 전환은 일시적이라며 4분기는 다시 적자 전환 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앞으로의 실적은 해양사업부의 고정비가 관건"이라며 "조선 부문은 매출 증가와 건조선가 상승, 충당금 적립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해양사업부는 일감공백으로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