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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아들의 '퇴직금 반환 소송'이 재벌 2·3세들에게 주는 교훈

유한양행이 1조 4천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유한양행의 기업 이념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임경호 기자 kyungho@


생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유일한 박사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유한양행이 1조 4천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유한양행의 기업 이념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는 생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유 박사는 기업의 이윤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으로 회사를 운영했고,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일은 회사에 아무리 큰 이익이 되더라도 주저없이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인사이트유일한 박사 /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자신의 이익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모범 경영인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에서는 헤로인, 모르핀, 아편 등 마약류 거래가 많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업 담당 직원이 유 박사에게 유한양행도 마약류를 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유 박사는 민족에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단칼에 거절했고 해당 직원은 해고될 뻔했지만 유 박사의 아량으로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다.


유 박사는 또 광복 후에는 미국에서 돌아와 유한양행을 재정비한 후 성장을 거듭해 우수 약품 생산 업체로서의 자리를 견고히 했고, 자신의 이익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모범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갖고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쓰며 한편으로는 독립 운동가들을 지원한 유 박사는 1969년 노환으로 경영에서 은퇴하면서 아들 유일선이 아닌 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조권순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양행


혈연이 아닌 인물, 즉 전문 경영인 제도를 실시한 것은 한국에서 유한양행이 최초였기 때문.


또한 그는 일가 친척들을 모조리 유한양행에서 해고하고 주식도 처분해 유한양행 경영에 전혀 간섭하지 못하게 했다. '경영 대물림'을 사전에 방지한 것.


"세상에 이런 집안이 어디 있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들 유일선과 동생 유특한(유유제약 창업자)이 유일한 박사를 상대로 '퇴직금 반환 소송'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인들이 받은 퇴직금이 너무 많다는 게 소송의 이유였다.


이 때문에 당시 소송을 맡은 판사가 "세상에 이런 집안이 어디 있나?"라고 아연실색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양행


이 같은 유 박사의 원칙과 소신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한양행 임직원들에게 계승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재벌들의 갑질 논란과는 전혀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며, 일각에서는 기업인들이 유 박사의 경영 철학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임경호 기자 kyungho@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 5일 1조 4천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 이전 계약을 발표한 뒤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장이 마감된 6일 오후 3시 기준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8.23%(1만 9천원) 오른 25만원에 장을 마쳤다.


유한양행은 전날에도 가격 제한폭(29.78%)까지 치솟으면서 23만 1천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