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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신경 안 써주자 '17일'동안 잠복 추적해 '범인' 잡아낸 30대 여성

카페에서 지갑을 도둑맞은 30대 간호조무사가 17일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절도범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트부산의 한 카페에서 40대 남성이 잠깐 자리를 비운 옆 테이블 손님의 가방과 지갑을 훔친 뒤 도망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장면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카페에서 가방과 지갑을 도둑맞은 30대 간호조무사가 17일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절도범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뉴스1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절도범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수십 차례 확인하면서 범인의 인상착의를 익혔고 퇴근 이후에는 일대 카페로 출근해 잠복하기도 했다.


사건은 지난달 3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35분쯤 부산 중구에 있는 한 카페에 들렀던 박모씨(30·여)는 잠깐 볼일을 보러 테이블을 비웠다가 지갑과 현금이 든 가방이 통째로 도둑맞았다.


박씨는 급히 카페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상 속에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박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가방을 훔쳐 카페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박씨는 자신의 남자친구 임모씨(31)와 신씨, 그리고 다른 친구 부부와 함께 용두산 공원과 광복로, 충무로, 부평시장 등 장소를 나눠 2~3시간동안 돌아다녔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했다.


박씨는 경찰에 신고한 이후 '사건이 배당됐다'는 휴대폰 문자만 3차례 온 후 전화 한통 없자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용의자가 모자나 마스크도 쓰지 않고 가방만 훔쳐 사라진 모습을 생각할 때 상습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분명 비슷한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 보고 퇴근 후 범행 장소 주변 일대를 구석구석 수색했다.


이를 17일 동안 반복한 지난달 20일, 박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범인 추적에 나섰다가 가방을 도난당한 그 카페에서 낯익은 얼굴을 찾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가방을 훔쳐간 사람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던 박씨는 휴대전화에 찍어두었던 CCTV 영상 속 얼굴을 다시 확인했고, 용의자는 박씨와 눈이 마주치자 테이블에서 일어나 출입구 밖으로 빠져나갔다.


약 250m 거리를 추격전을 벌이던 범인과 박씨.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라는 다급한 외침에 시민 한 사람이 앞을 가로막았고, 마침내 박씨의 남자 친구가 용의자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약 6차례에 걸쳐 카페를 돌며 손님의 현금과 가방 등 모두 8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