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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서 '페트병'으로 지나가는 사람 배 찌르고 다니는 남성을 조심하세요"

SNS에서 이른바 '신촌 페트병남 목격담'이 퍼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서울에서도 번화가로 꼽히는 신촌 한복판에서 대낮 '페트병부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전국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한 여자대학교 게시판에는 '여러분 신촌에서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제 친구가 오늘 낮 2~3시께 신촌 아트레온 쪽에서 당한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날 글쓴이의 친구는 친언니와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앞을 보고 걷던 친구와는 달리 언니는 길가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걸었다. 그런 두 자매의 앞에 수상쩍은 남성이 걸어왔다. 


인사이트에브리타임 캡처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친구는 남성을 주시했다. 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옆으로 시선을 돌린 채였다.


그때였다. 자매와 남성이 스쳐 지나가던 순간, 갑자기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페트병으로 언니의 배를 찔렀다. 페트병 입구 주둥이는 정확히 배꼽 위를 향했다.


배를 찔린 언니는 순간적으로 놀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굳었고, 친구가 급히 남성을 밀쳤다.


"그 남자랑 제 친구랑 눈이 마주쳤는데, 남자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우라를 보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성큼성큼 자기 갈 길을 갔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런 남성을 보며 친구와 언니는 직감적으로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 이 남자 누구를 칼로 찌르는 것 연습하는 것 같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음부터 페트병을 눕혀서 들고 있던 점, 가까이 왔을 때 정확히 언니의 배꼽 위를 찌른 점, 그 상태에서 친구가 밀쳐내기 전까지 페트병으로 꾹 누르고 있던 점 등 다분히 고의성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경찰은 이후 사건을 신고한 이들에게 "정식 수사 의뢰 전까지는 CCTV 확인도 안 되고, 비슷한 신고사례도 없어 순찰할 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대답했다. 


A씨는 끝으로 친구의 경험담과 함께 "친구가 자기 아닌 언니를 공격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꼭 앞을 보고 걸으라고 한다"고 조언했다.


대낮에 발생한 일. 신촌에 살거나 자주 방문하는 이들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남성이 묻지마 범죄를 예행연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글쓴이는 글을 통해 친구가 목격한 남성의 인상 창의를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키 180cm 정도에 머리는 뒤 밑까지 내려오는 더벅머리, 주걱턱의 긴 얼굴형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