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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내 병간호하는 빵집 사장님 '조기퇴근' 시켜주려 도넛 상자째 구매한 이웃들

30년 넘게 운영해온 평범한 도넛 가게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완판 행렬이 이어진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sfgate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달콤한 도넛으로 시민들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게 만들었던 작은 빵 가게.


지난 30년 동안 큰 욕심 없이 소소하게 장사를 이어온 빵 가게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준비된 빵은 진열되자마자 단 몇 분 만에 모두 완판되기 일쑤였다.


최근 빵 가게 주인이 사람들이 빵을 한꺼번에 사 가는 이유를 알아차리고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는 캘리포이나주 실비치 지역에서 작은 빵 가게를 운영하는 존 찬(John Chhan)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ABC News


존찬은 아내 스텔라(Stella)와 함께 1990년대 작은 빵 가게를 열어 도넛과 케이크를 팔며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보통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도넛이 모두 완판돼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조기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 도넛을 1~2개 사가던 손님이 12개씩 상자째로 사 가는 일이 부쩍 늘어났고, 처음 보는 얼굴도 많아졌다.


사실 지난 9월 존찬의 아내는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로 쓰러져 응급실에 이송됐다. 스텔라는 10일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겨우 눈을 떴지만, 온몸이 마비되고 말았다.


인사이트CBS


인사이트Twitter 'KaraFinnstrom'


한 단골손님이 빵 가게에 존찬과 늘 함께 있던 스텔라가 보이지 않자 사연을 수소문했고, 곧이어 스텔라가 요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객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빵 가게 주인의 사연을 전하며 도움을 주자는 글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동네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빵 가게에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던 것.


빵 가게 18년차 고객인 마크 로프스코(Marc Loopesko)는 "도넛을 회사 동료들이랑도 먹고, 친척들이랑도 먹고… 가끔 소방관이나 노숙자에게도 나눠줬어요. 서로 힘들 때 돕는 게 이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오전 8시 30분 완판된 도넛 가게 / ABC News


뒤늦게 주민들의 도움을 알게 된 존찬은 벅찬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를 도와준 이웃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덕분에 아픈 아내 병간호를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웃 주민들의 따뜻한 도움 덕분이었을까. 다행히 스텔라는 현재 오른손으로 물건을 집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