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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을 울린 장애인 엄마가 싸온 '상한 김밥'

'쉰내'가 날 정도로 상한 김밥을 먹고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들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국방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쉰내'가 날 정도로 상한 김밥을 먹고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들이 있다.


상한 음식이 맛있다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아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감동적인 면회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연 속 주인공 A씨는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의무경찰로 입대하게 됐고, 어머니와의 면회만을 기다리며 힘든 훈련소 생활을 버텼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면회 날. A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군복을 다리고 군화에 광을 내며 어머니를 기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A씨는 연락도 없이 오지 않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교관은 A씨를 급히 찾았다. 교관의 입에서 나온 말은 A씨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바로 A씨의 어머니가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것.


A씨는 혹여나 '어머니가 날짜를 착각한 것일까', '면회날이 아닌데 괜찮을까' 등 갖가지 생각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면회장을 찾았다.


면회장에서 A씨를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아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집에서 손수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냈다.


A씨는 기쁜 마음에 김밥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입에 넣으려던 찰나,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김밥이 전부 쉬어버린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hayan2ya'


김밥이 상하면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A씨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쉰 김밥을 모두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A씨의 어머니는 면회 오는 길에 지갑 소매치기를 당했고, 차비는 물론 비상금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장애가 있던 탓에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결국 어머니는 이틀 내내 쉬지 않고 걸어서 아들이 있는 이곳 경찰학교까지 오게 된 것이다.


A씨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 최고예요. 정말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어머니는 김밥이 상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맛있게 먹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저 흐뭇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후 이 사실이 부대에 알려지면서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교관은 특별히 A씨가 어머니와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며 동기들과 조교, 교관들이 십시일반 차비를 마련해줬다. 이렇게 모인 돈은 30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모자의 눈물겨운 면회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린 것이다.


장애인 어머니의 상한 김밥 사연. 이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 월간 '좋은생각' 11월호 실린 '실화'로 알려져 감동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