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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故 신성일과 '40년' 넘게 별거하면서도 끝까지 '의리'지킨 엄앵란

엄앵란이 암 투병 끝에 별세한 남편 故 신성일에 대해 보여준 의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랑'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신성일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내 엄앵란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부부의 막내딸 강수화 씨가 출연해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전남의 한 의료 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온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강 씨는 신성일이 퇴원하던 날 엄앵란이 직접 계산을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엄앵란은 신성일이 입원하던 날, 카드를 건넸다고 한다.


엄앵란은 딸 강 씨에게 "내 남편 신성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는 큰아들"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은)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작은 방에서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시는 거 못 본다. 내 남편이니까 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내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배우는 싫다'고 했다"며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두 사람은 1964년 축복 속에 결혼했다. 그러나 신성일과 엄앵란은 성격 차이로 10년여 만인 1975년부터 별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별거 생활에도 엄앵란은 52년 동안 부부로 연을 함께 하며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한편,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30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1남 2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